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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태어난 천사 같은 아이와 소중한 추억거리를 차곡차곡 만드는 행복한 아빠입니다.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하는데 걱정이 많은 아빠들을 위해 아기와 둘이 있으면서 익힌 육아 노하우와 재밌는 이야기를 독자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글에서 설명하는 육아 이야기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낀 주관적인 사견임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편집자 말 -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너무 더워서 선풍기 바람을 바로 옆에서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툭! 옆구리를 칩니다. 돌아보니 귀여운 아기가 배시시 웃으며 책을 아빠의 날카로운 턱에 들이밀고 있습니다.

아하! 아빠와 아기의 신나는 책읽기 시간이 되었나보군요. 아빠에게 같이 책 읽자고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왔습니다.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아빠가 책을 들자 제 무릎에 자연스럽게 앉아 책 읽을 준비를 합니다.

매일 보는 책이지만 어찌나 좋아하는지 20분 동안 책 5권을 거뜬히 함께 읽습니다. 너무 열심히 읽어줘서 그런 걸까요? 아빠는 녹다운이 되고 맙니다. 이제는 아기에게 책을 안 읽어주면 잠을 안 자려고 할 정도이네요.

아기가 원래 그렇게 책을 잘 읽었느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난 시행착오와 아기와 아빠의 보이지 않는 밀고 당기기 씨름 싸움 끝에 책 좋아하는 아기가 되었는데요.

언어 발달을 포함한 인지발달, 정서적 안정, 집중력 등의 다양한 이유로 아기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갓 돌 지난 아기의 독서교육을 위해 육아빠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빠 무릎에서 책 읽는 아기
 아빠 무릎에서 책 읽는 아기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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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기 전 : 이것만은 꼭 실천하세요

"아기 책 읽어주기? 그거 그냥 아동 도서 하나 골라서 열심히 읽어주면 끝 아닌가? 무슨 준비가 또 필요해?"

아기 독서교육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은 아빠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런 생각을 가졌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기와 함께 책읽기 시도를 하면서 10초도 못 버티고 도망가는 아기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마냥 쳐다보기도 해보고, '아기가 정말 즐겁게 책을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쾌감도 만끽해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기 독서에 대해 아빠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 노력해야할 것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기와 함께 책을 읽는 과정은 책 읽어주기 전 / 책 읽어주기 실천의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책 읽어주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

첫째, 아기가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아기 방에만 책을 두고 읽어줄 때만 책을 꺼내왔는데요. 그러다보니 아기가 자기 방에 가서 놀 때와 아빠,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를 빼고는 책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좀 더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아기가 돌아다니는 거실, 침대, 소파 등에 책을 여러 개 준비해놓았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죠. 아빠가 책 읽어준다고 하면 지루해서 바로 도망가던 아기가 자꾸만 보이는 책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책도 한 번 들춰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기가 책에 관심을 갖도록 집안 곳곳에 책을 놓아 둔다
 아기가 책에 관심을 갖도록 집안 곳곳에 책을 놓아 둔다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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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기에게 잘 맞는 책을 고릅니다. 돌 시기의 아기들은 아직까지는 무언가를 오랫동안 집중력 있게 행하지 못하고, 책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 아기 첫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쳐주기 위해서는 시기에 잘 맞는 아동도서를 골라 읽어 주어야 합니다.

책 선택의 기준은 그림이 크고 글자의 양이 적은 것, 책 한 페이지가 두껍고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 것, 책 제목이 '처음~', '첫~'으로 시작하는 것 등입니다. 또, 아기에게 읽어주는 시간에 맞게 책을 골라야 합니다. 자기 전에 읽는 책인데 사운드 북을 들려주면서 춤을 추게 한다든가 이미 낮잠을 푹 자서 놀아야 할 시간에 자장도서를 읽어주면 아기가 헷갈리겠지요.

셋째, 아빠도 책을 좋아한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엄마, 아빠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아이 앞에서의 모든 행동을 조심해서 행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하려면 아빠도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그날 밤 읽어 줄 책을 아기 앞에서 읽어보세요. 생각보다 아기들 책이 어른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는 내용도 많아서 배울 점도 많고 책 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면 아기에게 좀 더 실감나게 책을 읽어줄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어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줄 시간입니다. 오늘 읽어줄 책을 적어도 3권 이상 골라서 옆에 두고 목소리도 한 번 가다듬으셔서 부드러운 톤을 유지해주세요. 또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아기를 불러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책 읽을 준비를 마칩니다. 그럼 이제 책을 읽어주어야겠지요? 아기와 아빠 모두 행복한 '육아빠의 책 읽어주기 꿀팁'을 소개합니다.

첫째, 한 권의 책을 최소 2번 이상은 읽어줍니다. 책 읽기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사례를 보면 아기에게 책에 있는 글자를 하나하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끝까지 읽어줘서 아기를 지쳐 도망가는 경우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1차로 책을 읽을 때는 그림을 보면서 그것과 관련된 단어 위주로 빠르게 책을 읽어줍니다. 예를 들어, 동물 농장과 관련된 책이라면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만 이야기하면서 책을 넘어가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자를 조금씩 넣어서 2차로 읽어주면서 스토리를 조금씩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페이지를 넘기는 중간 중간에 아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려주면 아기의 집중력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저 같은 경우 혀를 튕기면서 내는 소리인 '똑딱똑딱'소리를 냅니다.)

둘째, 의성어와 의태어를 실감나게 읽어줍니다. 아기의 언어발달 단계상 돌 정도 되는 아기들은 의미 있는 단어들보다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나 사물들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들을 잘 따라합니다. 그래서 아기들 책에는 이러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어김없이 나오지요.

그래서 우리 육아빠들은 이런 단어들이 나오면 아주 실감나게 리얼한 표정과 몸짓을 함께 연출하면서 책을 읽어주세요. 저와 아기의 경우 개구리의 '개굴개굴'소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데요. 침대에서 실제로 개구리처럼 폴짝 뛰면서 '개굴개굴'을 외쳐주면 아기도 그걸 흉내 내면서 함께 점프를 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더워서 땀도 나고 힘들겠지만 아기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조금만 힘내서 실천해보세요.

셋째, 책 읽을 때 아기의 반응에 집중합니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기가 유독 재밌어 하는 부분, 신기해하는 부분, 지루해 하는 부분들을 아기의 표정과 행동들을 보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기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반응들을 아빠가 잘 캐치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곰 인형 그림을 보고 아기가 웃었다면 책을 다 읽고 그 장면으로 돌아가 '곰 인형!'이라고 한 번 더 말해준다든가 딸기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봤다면, 아빠도 손가락으로 딸기를 가리키며 '딸기'라고 외쳐주는 것이지요.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쌓여 아기의 책사랑 결실을 맺게 만들어줍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걸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아기가 좋아하는 걸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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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책을 다양한 자세로 다양한 장소에서 읽어줍니다. 기본자세로 아빠 무릎에 앉혀서 읽어주기가 있고 그 자세 외에도 아빠 손에 책을 들고 마주보면서 읽어주기, 침대에 함께 엎드려서 책읽기, 아기가 스스로 책을 읽게 도와주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어줍니다.

또, 거실, 차 안, 침대, 아기 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책을 읽어줍니다. 이것은 아기가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책을 못 읽는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며 책 읽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임을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침대에 엎드려 아빠와 함께 책 읽기
 침대에 엎드려 아빠와 함께 책 읽기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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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신 있게 우리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아기는 엄마가 내는 꾀꼬리같이 맑고 높은 목소리도 듣고 싶어 하지만,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에도 엄청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마 책읽기 시간만큼 아빠의 목소리에 아기가 푹 빠지는 시간은 없을 텐데요. 어떻게 보면 아기에게 아빠가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아빠와 아기의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일 것입니다.

이제는 아기가 책을 아빠에게 들이 밀면 두려워하지 마세요. 진심 어린 사랑을 담아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어서 책을 사랑하는 기특한 아기로 키워주세요. '육아빠의 책 읽어주기 꿀팁'이 육아에 지치고 아기 독서 때문에 걱정이 많은 아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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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