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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 회피성 자살인 것처럼 표현하며, '자살을 미화한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날에도 시대착오적인 생각과 진단으로 바닥을 치더니 이번에도 여전히 수많은 국민들이 왜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애도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회피성 자살이 아니라 지나치게 가혹한 자기 처벌에 속하는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도 너무나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조차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일까. 노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왜 꼭 그랬어야만 했는가. 일반적으로 보면 부패는 오히려 보수와 친했고, 반면에 진보에게는 높고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되곤 했다. 본래 진보는 지금보다 더 나은 변화를 늘 요구하는 성격이기에, 지금의 현실보다는 그 기준과 잣대가 좀 더 높은 이상에 맞춰졌다.

나는 그가 다음 대선 때는 진보 진영의 대권 후보로도 나오기를 바랐다. 여전히 그는 충분히 그럴만한 역량과 자격은 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 현실을 보더라도 그만한 인물은 거의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아직도 여의도 정치인과 국가 관료-특히 이번 사법부의 대법원 사법 농단 의혹에서도 볼 수 있듯- 중에는 훨씬 더 썩어 있고 부패한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많다고 본다.

그렇기에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고 노회찬 의원이 걸어왔던 지금까지의 삶은 부패 권력자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보일 뿐이다. 저들이야말로 골백번 더 처벌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더 나쁜 놈들일수록 버젓이 권력을 행사하며 활보하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많은 국민들의 감정 속에 깃들어 있다. 그러한 국민들이 이번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는 더더욱 애통해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죽음을 인정하기 힘들다. 설령 그가 남긴 유언대로 돈을 받았다 치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빛나는 인생 여정들이 없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그와 같은 인물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발전에서 보더라도 너무나 큰 손실이라고 생각된다.

반면 부패와 비리를 관행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정당화해왔던 정치인들일수록 자기 처벌은커녕 어떻게든 법망을 빠져나가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을 보전할 궁리만 해왔다. 어찌 참담한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이를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여전히 시대착오적으로 국민들의 심정을 잘 모르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여전한 헛발질을 볼 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태그:#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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