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2승 6패 2세이브 12홀드를 기록 중인 삼성 최충연

올시즌 2승 6패 2세이브 12홀드를 기록 중인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폭염 속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13-1로 대승해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5위로 도약했다. 2016 시즌과 2017 시즌 2년 연속 9위의 치욕을 씻고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7월 들어 삼성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7월 한 달간 치른 21경기에서 삼성은 13승 1무 7패 승률 0.650으로 리그 승률 1위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이 3.52, 선발 평균자책점 3.81, 불펜 평균자책점 3.08로 모두 2위다. 마운드의 안정이 삼성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삼성의 탄탄한 불펜을 이끄는 핵심 투수 중 한 명은 프로 3년 차 최충연이다. 그는 2승 6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65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 첫해인 2016 시즌의 평균자책점 12.91, 지난해 평균자책점 7.6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시즌 혹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삼성 최충연

올시즌 혹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삼성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은 마무리 심창민에게 이어주는 셋업맨이지만 그보다는 '마당쇠'에 가까운 역할로 보인다. 최충연은 올 시즌 50경기에 등판해 무려 60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등판 경기 수는 박치국(두산)의 51경기에 이어 최다 2위, 전문 불펜 투수 중 소화 이닝은 최다 1위다.

등판 경기 수보다 많은 소화 이닝에서 드러나듯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도 잦다. 7월 13경기 등판 중 5경기가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였으며 그 중 3경기가 2이닝 소화였다.

지난주인 7월 넷째 주에는 3일 연투를 포함해 4경기에 등판했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의 0.2이닝 소화를 기점으로 27일 대구 KIA전 1이닝 소화까지 3일 연속 등판했다. 올 시즌 최충연의 3일 연투는 4월 1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전 경기 등판에 이어 두 번째다. 최충연은 28일 하루를 쉰 뒤 30일 경기에 등판해 0.2이닝을 던졌다. 3일 연투만으로도 불펜 투수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데 주간 4일 등판까지 기록한 셈이다.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최충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충연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등판한다면 정규 시즌 절반에 가까운 71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던지게 된다. 혹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최충연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는 점이다.

대표팀 발탁은 선수 본인에게 영광은 물론 기량 향상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병역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 이미 많이 던진 최충연이 아시안게임에도 던지게 될 경우 돌아올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투수로서 최적의 하드웨어(190cm-85kg)를 타고난 최충연의 불펜 보직 고착화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7년 6월에 불펜 투수로 전환된 이래 최충연에겐 단 한 번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현재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20대 이하의 국내 투수는 고졸 신인 양창섭(5승 2패 평균자책점 3.81)이 유일하다. 양창섭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삼성이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젊은 선발 투수를 육성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최충연의 불펜 활용은 단기적으로 성적을 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삼성 왕조 부활'을 꿈꾼다면 선발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최충연의 혹사를 피하며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만 18세 영건' 양창섭, KIA 전문 사냥꾼?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 최충연 김한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