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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복불복 주령구 앱은 현재 폐기돼 검색되지 않는다.
 신라의 복불복 주령구 앱은 현재 폐기돼 검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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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공공앱 제작에 수억 원의 예산을 쓰고도 시민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기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발표한 '2017년 공공앱 운영 현황'에 따르면 경주시가 제작·운영하는 앱은 총 12개로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경북도 9개(출자출연기관 포함), 포항 6개, 구미·울진·군위·의성·상주 3개, 안동·영덕·영주·청송·칠곡·예천 2개, 경산·문경·영천·울릉·청도가 각 1개씩 운용 중이다.

하지만 행안부가 공공앱 활용도·운영 결과를 측정한 결과 경주시 앱 가운데 '유지' 평가를 받은 앱은 단 1개에 그쳤고 나머지 11개는 개선권고를 받았다. 개선권고를 받은 앱중 절반 가까이인 5개가 폐기됐으며 나머지는 개선·보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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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2012년부터 제작한 앱은 총 12개로 이중 5개가 관리 부족과 사용 미비 등의 이유로 폐기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수 억원을 들인 앱도 포함돼 있다.

경주탐험대 도깨비레이스와 도깨비대소동 앱은 2013년 경주관광게임 앱 개발과 모바일 관광서비스를 위해 제작됐다. 도깨비레이스와 대소동은 관광지를 배경으로 어드벤처 게임과 그림 맞추기, 두더지잡기 등의 미니 게임으로 구성됐으며 총사업비 5억4000여 만원 가운데 순수 게임 개발비에만 1억7300만원이 소요된 앱이다.

그럼에도 유지 관리 미비로 인해 최신 스마트폰 호환문제, 민간 중복서비스 등을 이유로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방치됐다. 도깨비레이스와 도깨비 대소동은 총 다운로드 1만3907건, 5709건이 됐지만 현재 유지수는 178건과 62건에 불과했다. 그리고 현재 이 앱은 폐기가 예정돼 앱 개발비와 장비, 콘텐츠 구축 등의 비용 등 총 5억4000여만 원의 구축비용이 무용지물 되고 말았다.

또한 신라의 복불복주령구앱은 U관광서비스 2차 구축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앱이다. 신라시대 주사위 놀이인 주령구를 사용자가 벌칙 등을 정해 게임에 활용하는 것으로 2012년 개발됐다. 이앱은 관광서비스 구축사업비 5억8000만원 중 일부가 사용됐으며 총 5709건이 다운로드 됐지만 현재 유지수는 120건에 그쳤다. 최신 스마트폰과 호환이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폐기 예정이다.

경주시보건소행복맘은 2015년 출산연령층 세대에 맞는 임신·출산·양육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450만원 예산이 투입됐다. 총 다운로드 335건, 유지수 48건에 그쳐 역시 폐지돼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경주문화관광앱은 가장 이른 시기인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총 1만7400건이 다운로드 됐지만 유지수가 불과 11건에 그쳐 현재 미사용으로 폐지됐다.

행안부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은 앱 가운데 일부는 폐기됐지만 나머지는 개선을 통해 새롭게 운영될 방침이다.

우선 아름다운경주이야기는 경주시 시정소식지를 모바일로 홍보하는 것으로 2016년부터 제작했다. SNS채널을 통해 시정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된 앱은 지난해에는 총 4회 모바일소식지를 제작해 연 1600만 원의 비용을 사용했다. 하지만 편의성과 가독성 부족, SNS공유 불가 등의 문제로 3543건이 다운로드 돼 현재 209건이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앱은 폐기되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앱 관리자는 "최신 트랜드에 맞게 웹진 그리드 형태로 가독성을 높이고 SNS공유 가능하도록 구현해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주시시립도서관 앱은 시민이 필요한 도서관 이용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 받을수 있도록 제작된 앱이다. 2015년 550만 원의 예산을 들인 앱은 현재 총 다운로드 1503건에 유지수 396건으로 이용자수가 미비한 상태다.

'경주 힐링 길을 찾다'앱은 보건소가 경주의 대외 홍보와 힐링투어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2014년 149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하지만 홍보 부족과 업데이트 미비, 오류 등의 이유로 현재 총 다운로드 1142건에 유지수 96건에 머물러 있다. 보건소 측은 모바일 기기 이용자 증가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접근성 보장을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주환경방사선앱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월성1호기 노후화에 따른 시민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구축한 것으로 시민이 방사선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앱이다. 2014년 홈페이지와 앱 구축비용 합계 2300만원의 비용으로 구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총 다운로드는 1420건, 유지수는 13건 등에 그쳐 개선될 예정이다.

경주시 안심귀가 서비스는 택시에 부착된 스티커에 승객 휴대폰을 갖다 대면 등록된 보호자에게 탑승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여성과 노약자, 청소년 등 취약계층 택시 이용자의 안전과 범죄예방 효과를 위해 개발된 안심귀가 서비스는 2014년 2000만원의 예산으로 택시 1225대에 설치해 서비스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유지관리 소홀 등으로 총 다운로드 수 1613건 현 유지 40건에 머물렀다. 시는 초중고와 대학 등에 홍보 자료를 배부하고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홍보물을 통해 앱을 알릴 계획이라 밝혔다.

'스탬프 투어 모바일 앱'은 인기

행안부 앱 활용도·운영 결과를 측정에 따르면 경주시 앱 가운데 '유지' 평가를 받은 앱은 스템프 투어 모바일 앱이 유일했다. 시가 개발한 앱 대부분이 폐기되거나 개선권고를 받았지만 스템프 투어 앱은 꾸준히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스템프 투어 모바일 앱은 2014년 개발된 앱이다. 이 앱은 GpS활용 유적지 구역 안에서 스템프 활성화를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기존 경주 역사문화탐방 스템프투어를 모바일 앱으로 개발해 사용자 중심으로 투어와 관광 편의를 제공해 준다. 기존 15곳의 명소에서 활용되던 앱을 2016년 50개소로 확대해 관광명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확장해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했다. 이 앱은 총 다운로드 수만 2만5000여 건에 달하고 현재까지도 2600여 명이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경주 대표 앱으로 남아있다. 다른 앱과 달리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경주의 관광 브랜드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앱을 개발한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관계자는 "관광도시의 브랜드 파워가 관광객으로부터 여행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면서 "관광지를 찾아가고 스템프도 찍는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앱 확장부분의 홍보가 미흡한데 시 홈페이지와 SNS를 활용해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공앱 이용율 저조. 왜?

경주시가 예산을 들여 개발했지만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앱이 만들어졌다면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앱은 만들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데이트, 새 기종 호환 등의 문제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공공앱 이용자 A씨는 "처음 앱을 사용했지만 앱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을 받았고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호환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게 됐다"면서 "일단 만들어 놓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있나"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경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태그:#5억들인 공공앱, 사용자 없다며 폐기하는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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