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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며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하지만 고속도로에는 피서지를 찾아 떠나는 차들이 가득해서 기다려왔던 휴가를 도로 위에서 보내기 십상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시간을 줄이고, 바다와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 인천의 해수욕장 다섯 곳을 소개한다.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용유도 을왕리·왕산 해수욕장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섬, 용유도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 해수욕장, 선녀바위 등 가볼 곳이 많고, 각종 수산물과 칼국수, 조개구이 등 먹거리도 풍부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을왕리 해수욕장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서 가깝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학생들의 MT장소로도 사랑받는다. 백사장의 길이는 평균 700m고 수심은 평균 1.5m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이 놀기에도 적합하다.

울창한 송림이 해수욕장 주변에 있고, 민박집 등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우럭 등 낚시를 할 수도 있다. 관광시설이 많은 만큼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도 많다.

왕산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
ⓒ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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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해수욕장에서 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왕산 해수욕장은 비교적 한가한 어촌 같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숙박시설 등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를 즐기기엔 그만이다. 특히, 드넓은 해변과 모래사장을 물들이는 왕산 낙조는 용유팔경 중 하나로, 매우 아름답다.

가깝게 섬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실미해수욕장

실미 해수욕장
 실미 해수욕장
ⓒ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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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섬 무의도에는 조용하고 아담한 실미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햇살 한 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소나무 숲과 깨끗한 백사장은 바다와 숲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으며, 소나무 숲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실미도>의 실제 촬영지가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싦비도는 물이 빠지면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더 조용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덕적도로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닿을 수 있는 섬 덕적도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포리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서포리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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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바로 서포리 해수욕장이다. 서포리 해수욕장은 약 3km의 넓은 백사장이 있고,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선착장인 덕적도 진리항에서 서포리까지는 차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백사장이 넓은 데다 인파가 몰리지 않아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낚시도 많이 하고, 백사장 주변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서포리 웰빙 산책로'가 조성 돼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밧지름 해수욕장은 서포리해수욕장에 비해 규모는 아담하지만 소나무 숲으로 둘러 쌓여 있는 특유의 매력을 뿜고 있다. 해변 주위로 펼쳐진 소나무 숲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물 깊이도 적당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 좋고 바지락캐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전쟁의 상처를 넘어 평화로, 인천의 평화 관광지

서해바다는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북방한계선(NLL) 등 남북·남남 갈등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렸다.

특히,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서해5도는 항상 긴장감이 감돌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4.27 판문점 선언에 서해 평화수역 조성이 명시되고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정부 4개 부처(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해5도를 찾는 등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상징이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작년 대비 관광객이 70~80% 이상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전쟁의 위험과 안보의 긴장감을 넘어 평화와 화해의 성지가 될 인천의 관광지를 찾아 휴식과 함께 솔솔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눈 앞에 북한을, 강화 평화전망대와 연미정

강화 평화전망대
 강화 평화전망대
ⓒ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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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평화전망대는 지난 2008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 평화전망대 실내전망대에서는 불과 2.3km앞에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북한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야외에는 북한이 고향인 이들이 1년에 한 번씩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이 설치 돼 있기도 하다.

강화10경 중 하나인 연미정은 한강과 임진강의 물이 서쪽과 남쪽으로 갈라지며 제비꼬리의 모습과 같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어, 파주와 김포,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황해도 전통시장을 본딴 교동도 대룡시장

교동도 대룡시장
 교동도 대룡시장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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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에 속해있는 작은 섬 교동도는 북한 황해도 연백군 주민들이 6.25 때 잠시 피난을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을 이룬 곳이다. 지난 2014년 교동대교가 완공되며 배를 타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라 검문소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대룡시장은 연백군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으로,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각종 TV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소개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희망으로, 서해5도

지난 4월 환경부는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에 백령·대청·소청도 지역을 선정했고, 내년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으로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그동안 남북 긴장관계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해5도의 우수한 지질 유산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백령도 두무진
 백령도 두무진
ⓒ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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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수묵화 속 평화의 상징으로도 등장했던 백령도 대표 관광지 '두무진'은 10억년 전 바다에 쌓인 사암층이 열과 압력으로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것이다. 대청도의 '나이테 바위'와 '분바위',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또한 켜켜이 쌓인 지층이 그대로 남아있다.

한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바위들에게 70여 년 남북 분단의 시기는 찰나에 지나지 않고, 매년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철새들에게 철조망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더 이상 남북관계의 긴장을 대표하는 곳이 아닌, 남북이 함께 하는 평화의 중심, 서해 5도로 떠나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되었습니다.



태그:#인천, #여름휴가, #여행지, #관광,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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