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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23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로부터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지점을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018.7.23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연합뉴스) 23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로부터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지점을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2018.7.23 [인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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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 베엠베(BMW)의 520d 차량 소유주들이 정신적, 재산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차종의 연이은 화재 사고가 2015년부터 불거졌는데도 BMW코리아는 신속한 원인 규명 조사와 부품 조달 의무를 게을리해 사태를 키웠다"면서 "차주들에게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끼쳐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들은 잇딴 화재 소식에 공포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제작사에서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원인 미상이라는 식의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차주들의 정신적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이 난 차량 운전자의 경우, 당시 상황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적 피해는 고의성이 증명돼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소송제기와 함께 국토교통부 쪽에 회사의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결함을 은폐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청원할 계획이다. 하 변호사는 소장 접수 이후 소송에 참여할 원고, 즉 차량 소유주의 규모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재산상의 피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차량 운행 불가로 인해 업무와 일상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2011년식 520d를 중고로 구매한 A씨는 최근 불이 난 피해 차량들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이상 증상을 겪은 후 운행을 멈춰 업무에 지장을 겪고 있다.

A씨는 "주행 중 갑자기 엔진 출력에 이상이 생겨 차를 세워 보닛을 열어보니 연기가 피어 올랐다"면서 "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업무상 중요 자료가 불길에 휘말렸다면 일을 못할 수도 있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엠베(BMW) 6세대 5시리즈.
 베엠베(BMW) 6세대 5시리즈.
ⓒ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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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전자들이 희생해야 하는 또 다른 재산 피해는 중고차 가격 하락이다. 하 변호사는 "화재라는 매우 위험한 사고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결국, 520d 차량의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중고차전문기업인 SK엔카 직영의 한 관계자 또한 "지금 당장 중고차 시장에 반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때도 한두 달 뒤 가격 하락이 있었던 만큼 이번 화재 건도 추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새벽에 발생한 520d 차량의 추가 화재 소식과 더불어 BMW의 화재 차량 보상 방법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제작 결함으로 인해 리콜(시정조치)이 예정돼 있음에도, 피해 차량 운전자들에게 재판매 할인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MW 쪽은 "화재 보상책 규정에 따라 불이 난 차량에 대한 잔존가치를 현물로 보상하고 있으며 재구매시 그만큼을 제하고 판매한다"고 밝혔다.



태그:#BMW, #520D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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