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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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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굉장히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잠재적으로 급격히 나빠지면 (경영에) 바로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2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기자실을 방문한 이 회장은 산업은행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엠(GM)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일부에선 우리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총수일가 '갑질', 기내식 대란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 산업은행은 이곳의 주채권 은행이다.

이어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자율협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 재무개선 약정, 자구계획은 업무협약(MOU)을 해서 가고 있다"며 "그 이상은 우리가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바 있다.

또 이 회장은 "개선약정이나 자구계획이 끝나면 그 이후에 (경영 관련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 그 전에는 기업의 경영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확신 이른 상황... 정규직 협의는 다시 시작"

이와 함께 이날 대우조선해양(아래 대우조선) 파업,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 회장은 "아직 파업이 안 됐기 때문에, 파업이 되면 어떻게 (할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파업이란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우조선 정상화의 기반을 닦았다고 확신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노조가 물론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하고 노력해준 것은 알지만 일시적으로 흑자가 됐다고 해서 과도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납득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선 "(정규직) 전환협의회를 만들어 논의하다가, 중간에 어떤 변수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다"며 "최근 다시 협의회를 시작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정규직 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는 아직 갖고 있다"며 "다만 우리 부담을 벗어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어 상시로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뒤 자동차 산업 자신하기 어려워...한국지엠 문제 길게 봤으면"

또 이날 "지엠이 새로운 법인을 세운다고 하고, 신규투자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회장은 "신설법인 관련으론 우리가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지난 19일 이사회 때 구체적이지 않은 신설법인 얘기가 거론됐다는 보고를 받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서를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답신을 못 받았다"며 "내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쪽은 지난 20일 부평 공장의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모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공장 신설 등을 조만간 개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10년 뒤 자동차 산업을 자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GM 10년 경영정상화 계획'으로 그 동안 우리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만들지 사간을 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국가적,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야지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책임지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엠 문제를 볼 때는 길게 봤으면 좋겠다"며 "우리 산업 전체가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태그:#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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