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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 사진은 지난 2016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 사진은 지난 2016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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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측근인 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가 갑자기 국정원 상근특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 총영사는 지난 1월 초 주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국정원장 상근특보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3일 "지금 출근하고 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공직에 임명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근특보로 임명하기 위해 위해 검증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박 총영사는 노무현 정부 상반기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행정관으로, 후반기에는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대선 때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았다. 당시 안보상황단장은 서훈 현 국가정보원장이었다.

박 총영사는 대선이 끝난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나 국정원에서 일하는 것을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1월 주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다.

그랬던 박 총영사가 6개월 만에 국정원장 상근특보로 발탁된 데에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미대화, 남북대화 등에 깊숙이 관여해온 그가 현재의 북미대화 교착상태를 타결하기 위해 국정원에 긴급 배치됐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이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박 총영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6자회담, 비핵화, 북핵문제 등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뤘던 전문가"라며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그를 '꾀주머니'라고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총영사를 국정원 상근특보에 발탁하려는 이유는) 6자회담과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박선원 당시 비서관이 능력을 발휘해서 돌파한 경험들이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지금 비핵화 문제, 안전보장문제 등 북미회담의 중차대한 국면이 박 총영사를 필요로 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는 주재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데 대사와 영사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라며 "대사는 그 주재국의 아그레망도 받고 직접 외교관계를 하는 사람이지만 총영사는 우리 교민들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업무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총영사는 아그레망 대상도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주재국에 대한 예의의 차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아그레망(agrément)은 현지 정부가 타국의 외교사절에게 부임을 동의하는 국제관례상의 제도를 말한다.


태그:#박선원, #국정원장 상근특보, #주상하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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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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