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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빈소에서 정의당 대변인 브리핑 2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회찬 원내대표 빈소에서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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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유서가 일부 공개됐다.

정의당은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고 노회찬 의원의 장례일정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오후 3시 50분께 기자들 앞에 나와 고 노 의원이 남긴 3통의 유서 중 정의당 앞으로 남긴 유서 1통을 낭독했다.

노회찬 "경공모로부터 4000만원 받아... 죄송할 따름"

유서에서 노회찬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 원을 받았다"라며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라면서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라며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썼다. 특히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라면서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라며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라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면서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정의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장례는 정의당장으로 치러져... 발인은 27일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을 통해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댓글공작으로 시작한 특검인데, 정의당이 생각하는 결론은 이런 비극적 결론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해 정의당이 유감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장은 '정의당장'으로 진행되며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이며, 23일 오후 5시부터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맡기로 하였으며, 장지 등을 비롯한 구체적 장례절차는 24일 오전 중 발표하기로 했다. 정의당 각 시·도당 사무실에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분향소도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