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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여성경제포럼 주최 강연에서 대기업 중심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 방안을 제시하던 중 삼성의 문제를 지적하자, 조중동이 발끈하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삼성이 1․2․3차 협력 업체들을 쥐어짜서 그것이 오늘의 세계 1위 삼성을 만든 것", "삼성은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됐지만 우리 가계는 오히려 더 가난해졌다", "삼성이 작년에 낸 순이익 60조 원 중에서 20조 원만 풀면 200만 명한테 1000만 원씩 더 줄 수 있다", "대기업이 '단가 후려치기'를 못하게 국회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극명히 비교되는 보도량, 조선‧동아 각 5건 vs 경향 0건‧한겨레 1건

5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했습니다. 반면 경향은 단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고, 한겨레는 1건, 중앙과 한국은 2건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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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21일까지 홍 원내대표 '삼성 비판 발언' 보도량부터 살펴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발언 다음날인 14일 첫 보도를 내놓은 신문사는 동아일보, 조선일보였습니다. 특히 조선과 동아는 14일 각각 3건씩을 보도하면서 사설까지 내놨습니다. 게다가 조선일보의 첫보도<수출대표 기업을 보는 여당 원내대표의 시선>는 14일 1면 머리기사였습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의 공식 회의도 아닌 외부 강연일 뿐인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매우 빠르게 이 발언에 매우 주목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부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관련 사설을 2건이나 내놨고, 기자칼럼은 조선일보가 1건, 한국일보가 1건 게재했습니다.

홍 대표 공격하는 사설을 일제히 내놓은 조중동

먼저 조중동이 홍 대표 발언을 어떻게 비판했는지 보겠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여권의 '경제 전 정부 탓' 후안무치 아닌가?>(7/14 https://bit.ly/2Nt70CE)은 애초 직접적으로 홍 대표 '삼성 발언'을 문제 삼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사설의 핵심은 민주당이 고용난을 걱정하면서도 "원인에 대해선 과거 정부 탓"을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현 정부가 "온 부처가 망라돼 대기업 손보기에 나서고 기업 부담을 늘리는 정책을 쏟아냈다. 정부가 오히려 경제 활력을 떨어트리는 정책 자해(自害)로 1년을 보냈다. 그래 놓고 과거 정부 탓이라고 한다. 후안무치 아닌가"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어 "심지어 민주당 원내대표 입에서 '삼성전자의 이익 20조원만 풀면 200만명한테 1000만원을 더 줄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먹자는 이 말이 정권 최고위층의 인식이라면 어떤 기업이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리려고 하겠나"라고 공격한 것이죠. 홍 대표의 발언을 '삼성을 잡아먹자는 것'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합리적인 주장을 넘어 지나친 비약이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또 다른 사설 <사설/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억지>(7/16 https://bit.ly/2O6RNbo)는 더 노골적입니다. "삼성전자는 30여만명을 고용한 최대 고용주 중의 하나다. 작년에 매출의 87%를 해외에서 벌어 세금의 81%를 국내에서 냈다. 전체 법인세의 6.4%를 삼성전자 혼자 부담했다. 각종 사회공헌 활동과 준조세, 협력업체나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 등을 합치면 삼성의 기여는 금액으로 환산하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여당 원내대표는 이를 평가하기는커녕 '착취 기업'으로 몰아붙이며 이익을 토해내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조선일보가 분노가 삼성보다 더 크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입니다.

중앙일보 <사설/여당 원내대표 자격 의심케 한 반기업 발언>(7/16 https://bit.ly/2L0XLNm)은 "고용 부진은 지난 정부 10년간 구조적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2개월이 넘었다. 그동안의 실정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건 후안무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인도 방문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날 집권당 원내대표는 노골적인 반기업적 발언으로 기업인들 기죽이기에 앞장섰다.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가"라고 한탄했습니다.

동아일보 <사설/"고용 부진은 이·박 정부 때문" 집권당 원내대표의 어이없는 '남 탓'>(7/14 https://bit.ly/2JLhqeu)에서는 "아무리 노조위원장 출신이라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이렇게 반(反)기업적이며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해도 되나"라고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면담해 재계에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여당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기를 죽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조중동은 여당 원내대표가 당 공식회의도 아닌 외부 강연에서 한 '삼성 비판'에 가지각색의 논거를 끌어 모아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언론의 정상적인 논평인지, 언론사 그 자신이 삼성이 되어 분노한 것인지 혼동될 지경입니다.

한편 한겨레 <사설/협력사 격려금, '시혜' 아닌 '제 몫 찾기'여야>(7/16)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협력사들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전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한 내용이었다. 사설에서 홍 대표 관련 내용은 "일각에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포럼 행사에서 삼성을 겨냥해 '협력사를 쥐어짜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하자 여기에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삼성이 20조 원만 풀면" 발언, 제목으로 뽑은 조선‧동아

홍 원내대표 발언을 지적한 언론이 그의 발언 중 가장 주목한 발언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삼성이 작년에 낸 순이익 60조 원 중에서 20조 원만 풀면 200만 명한테 1000만 원씩 더 줄 수 있다"와 "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라는 발언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거슬리는 불편한 발언이 이 두 가지라는 것이죠.

먼저 "삼성이 20조원만 풀면"이라는 발언이 얼마나 거슬리는지는 14일자 조선, 동아의 보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삼성이 20조원만 풀면…홍영표 발언 논란>(7/14 최고야 기자 http://bitly.kr/8TwK)과 <"삼성 20조 풀면 200만명에 1000만원 더 준다"는 홍영표>(7/14 황대진‧최규민‧김강한 기자 https://bit.ly/2KVvmID)에서 '삼성 20조' 발언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뽑았습니다. 이중 동아일보는 "퍼주기"라는 감정적인 표현을 넣은 <"200만명에 1000만원" 퍼주기 언급>이라는 소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야 "삐뚤어진 기업관, 혁신성장 되겠나">(7/16 장관석 기자)의 소제목도 <홍영표 '삼성 20조 풀면 200만명에 1000만원' 발언 공방>였습니다. 이 발언은 동아일보 3건, 조선일보 3건, 중앙일보 2건, 한국일보 2건 보도에서 모두 주요하게 인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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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만 풀면' 반박은 연세대 성태윤 교수 담당? 

그렇다면 조선‧동아는 "20조원만 풀면"이라는 발언을 주목하면서 구체적으로 이 발언의 어떤 점이 문제라는 것인지 합리적으로 비판한 내용이 있을까요? 기자가 객관적으로 이 발언에 대해 지적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사실 이 발언 자체가 홍 대표의 개인적 소견을 말한 것이니 이를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조선, 중앙, 한국일보가 모두 연세대 성태윤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고 있으며, 그의 발언은 바로 '20조원만 풀며' 발언의 반박이었습니다. 성 교수의 발언 요지는 △삼성이 높은 이익을 올리는 것은 협력업체를 쥐어짜서가 아니라 꾸준한 연구 개발투자를 통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이며 △기업의 이익을 정부가 국민에게 나눠주면 된다는 식의 발상도 적절치 않고 △기업의 수익 전체를 사회적 수익이라고 보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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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만 풀면' 발언의 맥락을 언급한 조선일보

다만 하나 눈에 띄는 기사는 조선일보 <경제포커스/지배구조 전쟁 지겹지도 않나>(7/19 조형래 산업2부장 https://bit.ly/2uKAdkM)입니다. 이 기자 칼럼은 홍 대표가 '20조원' 발언과 함께 "삼성이 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지만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게 없었다", "청년 실업자가 43만 명인데, 20조원이면 이들을 1년간 교육과 훈련을 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기사에서는 다른 보도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홍 원내대표의 발언의 맥락을 알려줍니다. 홍 대표가 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적했고, 그 돈이면 엄청난 이들에게 교육 훈련을 시킬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는 것이죠.

조선일보 기자가 이점을 언급하고 공감이 간다고 말한 것 그 자체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게다가 조 기자는 이에 대해 "격하게 공감 가는 발언이다. 이 엄청난 금액을 미래 투자가 아닌 경영권 방어를 위해 썼다는 게 기자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하지만 이 천문학적인 돈을 고작 주식을 사서 불태운 데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탓도 적지 않다"며 또 다시 기업 입장을 두둔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된 것은 정말 아니라는 조선․중앙

"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라는 발언도 주요하게 부각했는데요. 조선일보 <사설/"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억지>(7/16)와 한국일보 <"삼성 세계 1위, 협력사 쥐어짠 결과" 與원내대표 발언에 재계 부글부글>(7/14)가 제목으로 이 발언을 뽑았습니다.

소제목으로 이 발언을 부각한 경우도 2건 있었는데 조선일보 <수출 대표기업을 보는 여당 원내대표의 시선>(7/14)의 소제목이 <"삼성이 글로벌1위 된 건 협력업체 쥐어짠 결과">이고, 중앙일보 <가계 소득 줄고 기업만 증가? 20여년간 각각 6%·8% 늘어>(7/16)의 소제목도 <삼성1위는 협력사 쥐어짠 결과?>입니다. 보도에서 이 발언이 인용된 건수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각 5건, 중앙일보와 한국일보가 2건, 한겨레 1건이었습니다. 대부분 보도에서 이 발언이 핵심적으로 지적되었다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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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논리는 협력업체 영업이익률 8.5%, 이 정도면 높다?

그렇다면 "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의 반박은 어떤 수준으로 이루어졌을까요.  조중동 모두 '삼성의 1차 협력업체 영업이익률이 8.5%나 되니 착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일보 <수출 대표기업을 보는 여당 원내대표의 시선>(7/14)는 익명의 재계 관계자 입장을 인용하던 중 "삼성의 1차 협력사 영업이익률은 8.5%로 국내 제조업 예년 평균인 5%보다 높다"라는 주장을 실었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삼성이 협력업체 쥐어짜기로 1등 됐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억지>(7/16 https://bit.ly/2O6RNbo)는 "삼성전자 1차 협력 업체 중 지난해 결산 149개사의 영업이익률은 8.5%에 달한다"며 "이 정도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조업 중에서도 상위권"이라 주장했습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여당 원내대표 자격 의심케 한 반기업 발언>7/16 https://bit.ly/2L0XLNm)에서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중 지난해 말 결산 149개사의 영업이익률은 8.5%로 글로벌 제조업에서도 상위 수준"이라며 똑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중앙일보 <가계소득 줄고 기업만 증가? 20여년 간 각각 6%․8% 늘어>도 "(삼성의) 149개 회원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8.5%로 업체 평균의 두배에 이른다"며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삼성의 '하청업체 쥐어짜기'는 현실이다


그러나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47.4%에 이릅니다.(아시아경제 4/25 http://bitly.kr/4v32) 조중동의 주장처럼 협력 업체가 8.5%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도 이는 삼성전자가 가져가는 이익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과연 정당한 이익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지,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조중동의 주장은 만 석을 가진 지주가 한 석을 가진 농민에게 '욕심부리지 말라'고 지적하는 것과 비슷한 논조입니다.

게다가 삼성 1차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만으로 삼성의 하청업체 쥐어짜기 등 탈법‧불법적 행태가 모두 반박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삼성의 '협력업체 쥐어짜기'가 심각하다는 내부자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뉴스타파 <기술은 중국 업체에, 갑질은 한국 업체에>(2016/5/26 http://bitly.kr/5xUU)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협력업체 '태정산업'에 기술 탈취, 대금 결제 차별, 강제 단가 인하 등 '갑질'을 반복해왔습니다.

삼성전자에 27년간 냉장고 부품을 납품해왔던 우수 협력업체 '태정산업' 권광남 회장은 "(삼성전자가) 3군데 4군데로 물량을 찢어 놓은 다음에 '너 단가 내릴래 안 내릴래 안 내리면 이쪽으로 줄래', (이렇게) 협박에 의해서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거나, '삼성 죽이기'나 '반기업 정서'라고 우기는 것은, 현실은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삼성 입장에 선 것이라고밖에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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