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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때 권한이 정지되어 있었으니까 권한대행이라든가 안보실장이라든가 이런 분들까지 관련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얘기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과 관련하여 "상당히 고위층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당사자로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과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을 지목했다.

"당 대표 되면 직접 챙겨야 할 중대한 사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당대표 출마 선언한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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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23일 tbs 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를 해야 할지 안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보도를 보고 상황이 자꾸 엄중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마지막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당 대표를 가능한 다른 분이 하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꼭 나가야 될 건 아니란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주변 권유도 많아 고민을 많이 하다 특히 남북 관계가 잘 풀어져서 냉전 체제가 해소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들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행 계획도 아닌데 무슨 호들갑이냐는 시각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김대중 내란 사건으로 체포됐을 때랑 판박이다. 광주에 그때 군을 파견한 것처럼 서울에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국회의원 잡아가는 것까지 나오지 않냐"며 "이 정도가 어떻게 지상계획이냐. 그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발상을 하느냐"면서 '당 대표가 되면 직접 챙겨봐야 할 중대한 사건으로 보는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여기서 군 쿠데타가 또 난다고 생각을 해 보시라.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겨우 민주화를 했는데 이렇게 또 돌아가면 완전히 5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는... "눈만 깜빡해도 다 알지 않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당대표 출마 선언한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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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가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이 의원은 "그건 괜히 하는 소리다. 문 대통령과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부터 쭉 30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가 잘 알고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말 안 해도 잘 안다?'는 질문에 "눈만 깜빡해도 다 알지 않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하여 문 대통령과 통화 한 적이 없고 "통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한테 부담을 드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한테는 (당 대표 출마를) 사전에 말씀 못 드리고 선언한 것에 대해 말씀을 드려달라고 전화는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원래 제 생각은 남북 경제 교류 협력이나 동북아 평화 체제 등을 만드는 것에 진심을 기울여야 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그 길조차도 아직 확실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이 당 대표 출마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기무사에 계엄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보고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지난 18일 <조선일보>는 "김 전 실장은 기무사가 계엄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계엄은 사전적으로 국가안보실장과 상의할 일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안보실장 관련 업무도 아니다"는 등 김 전 실장 측과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태그:#이해찬, #황교안, #김관진, #계엄령, #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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