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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딤프 폐막작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2017딤프 폐막작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 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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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는 매년 대구에서 열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뮤지컬 축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딤프는 지난달 22일 개막해 이달 9일 폐막 때까지 18일간 8개국에서 24개 작품이 출품, 102회 공연이 진행됐다.

올해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이 겹치면서 예년보다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딤프 어워즈(시상식)에서 대상과 남녀 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폐막작 <플래시댄스>(영국)가 5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중국 뮤지컬 <미스터 앤드 미시즈 싱글>은 시종일관 유쾌한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소극장용 중국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외국뮤지컬상을 받았다. 1인 6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대만 뮤지컬 <맨투밋>도 큰 박수를 받았다.

딤프 동안 25만여 명의 시민들이 뮤지컬을 관람하거나 야외 행사 및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며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유료 관람객도 지난 해에 비해 15% 증가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자며 시작한 딤프가 이제는 외국에서 서로 참가하고 싶어하는 국제적인 뮤지컬 축제로 발돋움했다.

딤프의 성공에는 배성혁 집행위원장의 노력이 컸다.  딤프가 끝난 후 만난 배 위원장은 "몇몇 작품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져온 작품이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모든 작품이 개성과 예술성이 있었다"며 "이제는 외국의 많은 극단이 참가하고 싶은 축제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뮤지컬은 문화산업이기 때문에 사람이 와서 감동을 받아야 한다"며 "그래서 대중성과 흥행성, 예술성애 중점을 두고 작품을 가져왔는데 많은 관객들이 호응해주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딤프를 단순히 뮤지컬 축제가 아닌 관광산업과 연계해 관광축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배성혁 집행위원장을 지난 16일 딤프사무국에서 만났다.

"딤프, 뮤지컬 페스티벌 넘어 아시아 아트마켓 역할"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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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12회 딤프의 성과에 대해 말해 달라.
"모든 작품이 개성 있고 예술성이 있었다. 현지에 가서 직접 보고 선택한 개막작과 폐막작은 역대 최고의 조화로운 작품이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체코만의 예술로 녹여 경쾌하게 그려낸 현지 최고의 흥행작 '메피스토(Mefisto)'의 뜨거운 열기가 폐막작 '플래시댄스(Flashdance)'로 이어졌다.

특히 플래시댄스는 오기 힘든 작품이었는데 야심차게 준비해서 오게 됐다. 영국에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왔는데 관객들도 '맘마미아'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며 놀랐다. 중국은 벌써 내년 공연 계약을 했는데 한국도 라이센스 계약을 해 딤프가 아트마켓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매년 관람객이 늘면서 딤프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 같다. 국제적인 뮤지컬축제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딤프는 한국에서 유일한 뮤지컬축제다. 뮤지컬축제는 미국 뉴욕에만 있다. 뉴욕에서는 극장주와 제작자, 투자자 등이 모여서 하기 때문에 공연장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워즈 시상식이나 뮤지컬 축하공연 등 야외에서 하는 페스티벌은 딤프밖에 없다."

- 올해에는 특별상인 '아성 크리에이터 상'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딤프 초대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이필동 선생의 타계 10주기(7월 17일)를 맞아 폐막 행사인 '제12회 딤프 어워즈'에서 그의 호를 딴 '아성 크리에이터 상'을 특별상으로 제정하고 두각을 나타낸 창작자에게 수여했다.

고 이필동 선생은 40년 이상 연극 연출가로 활약하며 한국 연극계에서 추앙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5년 12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발족을 통해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되어 제1회 딤프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첫 수상자로는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의 일대기를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군무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창작뮤지컬 <외솔>의 한아름 작가가 선정됐다."

지난 8일 미국 하모니아홀딩스 켄 딩글라인 대표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지난 8일 미국 하모니아홀딩스 켄 딩글라인 대표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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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연 유통사인 '하모니아 홀딩스'가 딤프와 손을 잡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난 7일 딤프 사무실에서 상호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딤프 어워즈를 시작으로 하모니아 상을 제정해 대학생 개인상 수상자에게 뉴욕 연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고 직접 공연에 참여할 기회도 생길 것이다."

- 딤프가 공연뿐 아니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뮤지컬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인기 있는데?
"뮤지컬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른 곳에도 있지만 우리는 무료로 한다. 또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딤프 프린지, 어워드 등 공연도 한다. 노래할 기회도 주고 섭외가 들어오면 소개도 해주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작년에 수료한 학생을 올해에는 <투란도트> 주인공으로 투입했다. 내년에는 소극장용 뮤지컬을 제작해 많은 배우들이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딤프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아직 대구에는 뮤지컬 인프라가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게 공연장인데 대구에 아직 뮤지컬 전용극장이 없다. 대구는 소극장 위주의 작품을 하다 보니 영세해지고 흥행이 쉽지 않아 인재들도 대구를 떠난다. 지금은 아카데미 교실도 없어 대구문화재단에서 빌려 쓰고 있다. 뮤지컬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400석, 500석, 150석 정도 갖춘 뮤지컬 전용극장이 있어야 한다. 보고 즐기고 숙박하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에 전용극장이 들어선다면 관광상품으로도 최고가 될 것이다. 스토리나 음악, 무대, 의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육성도 필요하다. 딤프의 역할이 단순히 축제를 넘어서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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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딤프 운영 예산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말이 많다.
"대구시의 예산으로는 적다고 할 수 없지만 딤프는 이제 대구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제대로 된 뮤지컬 한 편 제작하는 데도 수백억 원이 드는데 우리 예산은 뮤지컬 한 편 예산보다도 못하다. 뮤지컬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종합적인 예술이고 문화를 수출하는 가장 좋은 상품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투란도트>를 수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대구에서 만든 '투란도트'를 슬로바키아 국립극장과 계약을 했다. 슬로바키아 국립극장은 '캣츠'와 '맘마미아'를 라이센스 계약을 하고 공연하고 있다. 투란도트는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독일 등 6개 나라의 판권을 줬다. 투란도트는 이제 대구의 뮤지컬이 아니라 글로벌 뮤지컬로 거듭날 것이다. 또 다른 작품을 해외에 내놓는 등 딤프는 이제 문화산업의 중심에 두고 발전할 것이다."


태그:#딤프, #뮤지컬, #배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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