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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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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입니다. 아내가 두엄자리에다 파 다듬은 찌꺼기를 버리고 오면서 호들갑입니다.

"여보 여보, 꽃이 피었어?"
"무슨 꽃? 당신, 다알리아 보고서 그렇구나."
"녀석들, 언제 피었지? 너무 이뻐요."
"한 이틀 되었지!"
"나만 몰랐나?"


아내는 요며칠 해 지고 늦게 퇴근하고, 아침엔 허둥지둥 출근하다 화단에 다알리아 꽃피는 것도 몰랐던 모양입니다.

"근데, 이거 좀 봐! 영락없는 익지않은 애기 토마토, 이게 터져 피빛 꽃을 이렇게 이쁘게 피어 내다니!"

아내 말마따나 다알리아가 피기 전에 맺힌 봉우리가 풋토마토 열매와 비슷합니다. 작은 봉우리가 점점 커지면서 아주 큰 꽃으로 피어난 것입니다. 신통방통합니다.

다알리아꽃은 정말 풍성하고 화려합니다. 꽃색깔은 아주 진하다 못해 피빛입니다.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신비감 같은 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이른 봄 지인께서 고구마처럼 생긴 알뿌리를 주어 한 구덩이에 무더기로 심었습니다. 싹이 트고, 장마가 시작되고부터 무서운 기세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복더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키가 알맞게 자라 화단을 멋지게 장식합니다. 형님 꽃이 지면, 아우꽃이 연이어 피어날 것입니다. 여러 여름날 예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내가 물 한 바가지를 떠다 뿌리 근처에 부어줍니다. 그리고선 소담스런 꽃을 손으로 감싸봅니다. 예쁘게 피어 주어 감사하다는 마음이라도 표시하려는 듯이...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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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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