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EFL컵 4강 1차전서 브리스톨시티에 2-1 역전승 맨시티는 지난 1월 9일 열린 EFL컵 4강 1차전서 브리스톨시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은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호셉 과르디올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 맨시티를 더욱 강하게 발전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오프 시즌은 비교적 빠르게 돌아간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적 마감 기한은 8월 말까지였다. 유럽의 모든 리그가 같은 규정을 적용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부터 개막일에 맞춰 여름 이적시장을 닫기로 합의했다. 1라운드는 8월 1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펼쳐진다. 즉,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종료 시간은 8월 10일 새벽 1시다. 다른 유럽리그와 비교해 거의 3주가량 빠르다.

전력 구성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6일에서야 종료됐다. 이는 특급 선수들의 거취 이동이 늦어짐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온전하게 스쿼드 정리를 마무리 짓지 못한 팀들이 부지기수다.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프리미어리그의 오프시즌은 언제나 뜨거웠다. 3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프리미어리그 빅6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를 중간 점검해본다.

1위 맨체스터 시티 : 마레즈 영입으로 2선 뎁스 강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아무래도 느긋한 입장이다. 다른 경쟁팀과 비교해 특별하게 손을 볼 포지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로부터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하며 2선의 뎁스를 두텁게 만든 것이 유일한 변화다.

그렇다고 완벽주의자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여기에 만족할리 없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에 패하며 8강에 머물렀다. 맨시티 만수르 구단주의 숙원은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맨시티의 가장 큰 과제는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었다. 페르난지뉴가 지난 시즌 4-1-4-1 포메이션의 1의 위치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 부담으로 인해 과부하에 걸렸다. 1985년생의 많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페르난지뉴의 부담을 덜어주고, 좀더 세밀하게 빌드업을 전개할 수 있는 미드필더 1명을 추가하고 싶은 게 과르디올라 감독의 속내다. 당초 맨시티의 타깃은 프레드, 조르지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라이벌팀 각각 맨유와 첼시로 이적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유답지 않은 조용한 여름

맨유는 지난 시즌 맨시티의 대항마로 크게 부족했다. 19점의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좀더 좋은 오프시즌을 보낼 필요가 있다.

언제나 프리미어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을 지배하고 수많은 화제를 양산한 팀은 맨유였다. 2년 전 세계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폴 포그바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으며, 지난해에는 검증된 자원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를 스쿼드에 추가했다. 6개월 전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정상급 크랙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여름은 예상 외로 분주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23인 최종 명단에 선발된 중앙 미드필더 프레드를 영입했으며, 19살의 나이 어린 유망주 풀백 디오고 달롯을 스쿼드에 추가한 것이 전부다.

특히 잉여 자원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달레이 블린트를 아약스로 보냈고, 마테오 다르미안의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후보로 전락한 앙토니 마시알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 이번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맨유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또, 아르투로 비달, 티아고 알칸타라 등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미드필더도 맨유의 목표물이다.

아쉬움 남기고 귀국한 손흥민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1위 독일팀을 2대 0으로 이겼으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한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조별예선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 선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3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 권우성


3위 토트넘 : 언제나 조용한 오프시즌 행보

토트넘의 여름은 언제나 조용하고 한결같다. 스쿼드의 변화가 극소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잠재성이 풍부한 20대의 스쿼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고,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인 영입으로 인해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영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손흥민 등과 계약 연장에 합의하며 주전들의 이탈을 막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올 여름 전력 누수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이적이 유력한데다, 지난 시즌 전력 외로 분류된 대니 로즈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케인 역시 No.9 영입이 절실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리송 베커 리버풀이 브라질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영입했다.

▲ 알리송 베커 리버풀이 브라질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영입했다. ⓒ 리버풀 구단 홈페이지


4위 리버풀 : 폭풍 영입으로 전력 업그레이드

리버풀은 빅6 가운데 가장 활발한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리버풀이 올 여름 폭풍영입을 시도 중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골키퍼 알리송을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파비뉴, 나비 케이타, 윙어 제르단 샤키리 등 4명을 영입하는데 무려 1억 6600만 파운드(약 2450억 원)을 투자했다.

리버풀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헤비 메탈 축구는 많은 활동량과 체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스쿼드 뎁스에 있어 문제를 드러냈다. 또,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빈약한 수비는 리그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골키퍼 문제가 단연 심각했다. 로리스 카리우스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주전 수문장 알리송의 영입은 올 시즌 리그에서 많은 승점을 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이고 있다.

허리에 무게감을 더해줄 파비뉴, 케이타 그리고 전방에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샤키리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다. 각 포지션 곳곳에 드러난 퍼즐조각을 채워냄에 따라 올 시즌 전망이 파란색으로 바뀐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5위 첼시 : 또 감독 교체 단행, 가장 중요한 아자르 지키기

첼시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15년간 무려 13명의 감독이 교체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2년이 한계였다. 후임은 나폴리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에서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경기 템포가 빠른 프리미어리그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감독 교체로 인해 스쿼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직까지는 조르지뉴 이외에 뚜렷한 영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빌드업을 매끄럽게 해줄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를 떠안은 첼시로서는 조르지뉴의 가세만으로도 큰 동력 하나를 장착했다. 조르지뉴-캉테로 짜여진 3선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러시아의 떠오르는 신성 알렉산드르 골로빈, 유벤투스의 다니엘 루가니, 곤살로 이과인 등과 연결되고 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첫 번째 타깃이라 할 수 있는 에덴 아자르를 지켜낼지가 올 시즌 첼시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21일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첼시는 아자르의 이적료를 2억 파운드(약 2,955억 원)로 책정했다.

웬만한 제의가 아니라면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아자르를 지키고, 추가적인 영입을 통해 빅4로 재진입하는 것이 첼시의 올 시즌 과제다.

6위 아스널 : '포스트 벵거' 에메리 체제, 순조롭게 진행되는 리빌딩

22년 동안 이어진 아르센 벵거 체제가 막을 내리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이른바 새로운 아스널이 출범했다. 아무래도 첫 시즌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스널은 지난 2시즌 빅4 수성에 실패하며 유로파리그를 전전했다. 우승은 어렵더라도 빅4 재진입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리버풀과 더불어 가장 이상적인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골키퍼 베른드 레노, 오른쪽 풀백 슈페탄 리히트슈타이너, 센터백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와 마테오 귀엥두지를 영입했다. 조엘 캠벨, 루카스 페레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추바 아크폼은 임대에서 돌아왔다. 전력 누수는 산티 카솔라, 잭 윌셔의 이적이 전부다.

다소 제한적인 이적 자금에도 불구하고 불과 7000만 파운드(약 1034억 원)으로 알짜배기 보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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