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자 유해송환 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방북 결과에서 대해 말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자 유해송환 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방북 결과에서 대해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방북해 북측과 많은 논의를 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들 유골을 일본에서 한국 땅으로 모셔오는 데 대해 합의문에 (함께) 서명했다"며 "북한이 이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상임의장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진행된 '방북 결과보고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8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대 북측 민화협 의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만나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16일~19일, 김한정 민화협 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형진 민화협 공동의장 등과 함께 방북했다. 이날 간담회에도 이들 세 명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앞서 방북 전, 성명서로 ▲ 북측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남북공동 봉환사업 추진 ▲ 남북화해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남북 민화협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 남북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아태평화센터 건립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남북 민화협이 만났을 때 서로 특별히 이견이 없었다"며 유골 송환(봉환) 사업을 비롯해 양측이 서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이번 방북 때 북측이 적극적인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남측 인사를 쉽게 데려가지 않는 만수대 의사당에서 이 합의문 서명식을 했다는 거 자체가 북측이 이를 의미 있고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평양 만수대 의사당은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한국의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장소다. 2007년 10월 4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 민화협은 유골 송환을 위한 '조선의 혼, 아리랑 귀환 운동'을 위해 남북 공동추진위 결성에 합의했고, 이번 유골송환운동을 4.27 남북회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활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남북 및 해외 관계자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민간 운동으로 전개되며, 일본 내 유골 송환 추진을 위해 빠르면 오는 29일 일본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공동 추진위는 남북 민화협 양측에서 3명씩 참석해 구성하게 된다. 위원장은 남측에선 김홍걸 의장이, 북측에선 양철식 민화협 부위원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이들은 또 필요한 시기마다 빠르게 공동추진위 사업을 협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기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북 민화협 공동 연락사무소, 민간 교류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실무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김 의장은 이날 "저희는 가급적 (사무소 설치를) 평양에 했으면 좋겠고, 안 되면 중국에라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쪽(북측)이 바로 '된다, 안 된다'는 걸 답해줄 수는 없고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며 "실무협상을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에 '연내 종전선언' 말 꺼내자 돌아온 답변은... 남북, 건배사로 '기관차'

지난 16일부터 3박 4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남측 민화협이 제공한 합의문(사진)
 지난 16일부터 3박 4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남측 민화협이 제공한 합의문(사진)
ⓒ 민화협

관련사진보기


김한정 의원(민화협 추진위원장)은 북측과 '종전선언'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그는 "북한에 '문재인 대통령도 연내 종전선언을 하자는 입장이다. 북미대화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자,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민족의 이해관계를 더 중시, 판문점 합의정신에 입각한 실천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또 북측은 '미국이 북미정상회담 합의와 달리 호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번에 방북한 남측 민화협 인사들에 따르면 또 북한은 속도와 결단을 강조해 발언했다. "'남북 간 교류사업에 있어 한국 정부가 좀 소극적인 것 아닌가. 맨날 회담과 조사만 반복할 게 아니라 '결단'이 중요하다'면서, 북측이 한국 정부의 더 적극적인 남북 협력 자세를 주문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남북 민화협은 최근 10여년간 교류가 끊겨 있었다고 한다.

함께 방북한 김형진 공동의장도 "북한이 속도를 강조했다"며 "'남북 민화협이 기관차가 돼 교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리택건 부부장은 "(남측) 민화협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만큼 남측 민화협, 김홍걸 상임의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공동의장은 "남북 민화협이 (남북 교류의) '기관차 역할'을 하자며, 이를 위해 건배사도 다같이 '기관차'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한정 의원은 "(저 같은) 현직 국회의원의 민간 방북은 최근 10년간 처음이라고 북측에서 들었다"며 북한이 남한 상황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남측의) 미투 이야기, 6.13 지방선거 결과 등 다양하게 알고 있더라"며 "과거 정상들 간 훌륭하게 합의했음에도 이행은 잘 안 됐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남쪽이 정치 변화 상관없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음 좋겠다고 반복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1차 정상회담(2000년) 차 방북 때 처음 수행했다"며 "18년 만에 경험하는 평양 거리는 그때와는 아주 달랐다. 고층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이들 일행에 소개해준 장소 중, 평양 중심에 위한 '과학기술의 전당'이 3D상영관과 디지털 열람실 등으로 인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는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장소라고 봤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방북 때 김영대 북측 민화협 의장 및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 양철식 민화협 사무국장(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 부장) 등을 만났다고 알렸다.

남측 민화협은 예정된 일본 기자회견을 포함, 북측과 합의·서명한 유해송환운동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 흩어져있는 유골은 대략 2000여 구 안팎인 것으로 민화협은 추정한다. 김 의장은 이날 "9월엔 북측 민화협 인사들을 서울로 초청할 계획이고, 11월 전 남북 민화협이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도 하려고 한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전보다 남북 대화가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기사]
16~19일 방북 김홍걸 "남북 민간교류 물꼬 트겠다"
정상회담 보며 '아버지 한' 떠올린 김홍걸 "좀 풀리지 않으셨을까"  


태그:#김홍걸 의장, #남북 민화협, #민화협 건배사, #북측 민화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ㄱ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