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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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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시골에 왔다간다. 그곳에 전태일 노동대학 마음수련원이 있었다. 1학년에 입학해 동영상 강의만 듣다가 1박 2일 수련일정이 있다기에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해 일부러 시간 내어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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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본 것 같다. 전국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 전화업체 열차관련 종사자, 학교 공무직, 공무원 노동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직종의 노동조합 활동가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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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으로 일반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시다 정년퇴임하신 안상헌 교수님이 인간해방의 철학,실천적유물론에 대해 3시간 넘게 진행해 주셨다. 그중 마르크스 철학의 정수라 불리우는 포이어바하에 대한 11개의 테제도 알기쉽게 강의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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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후 각 지역별 참가자의 현장소식과 참가자의 노조활동과 살아온 이야기 소개시간이 이어졌다. 대부분 노조간부로 일하고 있는 분들로 노조활동 하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많아 깊이있게 알아보려고 전태일 노동대학에 입학해 공부중이라 했다.

1학년 모임인데 짧게는 3년을, 길게는 9년을 공부하고 있는 분들도 계셨다. 또 10년 전 3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으나 그사이 정년퇴직도 하시고 배운 거 다 까먹었다며 다시 1학년에 입학하신 머리 허연 분도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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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전태일 노동대학에 애정이 많아 보였다. 전주에서도 젊은 노동자가 참가했는데 알고보니 현대차 전주위원회 활동가였다. 같은 현대차에 다닌다 하니 더 반가웠다. 그 젊은 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4년 전 정규직이 되었고 지금은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대의원 새내기 활동가라 모든 상황이 긴가민가해서 확실한 노동자 신념을 갖추려고 전태일 노동대학에 입학하였다한다. 참, 훌륭한 젊은 세대로 보였다.

이어진 뒷풀이 시간엔 자기 소개시 못다한 이야기를 더 풀어 놓으며 노동에 대한 자각과 반성, 각오와 다짐의 시간이 밤늦도록 진행되었다.

바쁜사람들은 가고 시간이 되는 분들은 남아 다음날 오전 가까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노동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다 오후엔 각자 노동현장으로 떠났다.

전태일 노동대학 마음수련원은 시골 폐교를 임대해 사용중이었다. 모임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노동자도 배워야 한다는 각성을 가슴에 담고 노동현장으로 떠났다. 나도 그러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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