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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에는 50년 넘은 양곡창고를 개조하여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청춘창고'가 있다. 청년 일자리를 위한 희망이 적립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순천역 인근 역전길 34에 위치한 청춘창고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년일자리 정책과 관련하여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자 방문했다. 김 장관과 허석 순천시장은 안내를 받으며 입점한 각 매장을 방문해 청년 사업가와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춘창고 사업과 관련한 순천시 측의 브리핑 이후 1시간 반 가량 김 장관의 주도로 정부와 전라남도 공무원, 산학협력단, 순천상공회의소 및 관 내외 청년 창업가들과의 토론회가 열렸다.

7월 20일 전남 순천시 청년창고에서 열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청년 일자리 현장 간담회 종료 후 참석자들이 도전 의지를 담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일자리 현장 간담회 7월 20일 전남 순천시 청년창고에서 열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청년 일자리 현장 간담회 종료 후 참석자들이 도전 의지를 담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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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창고는 정부의 수매량이 감소하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1961년에 건립된 양곡창고를 청년 사업가의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마련되었다. 1층은 식당, 2층은 공예 관련 매장이 있다. 외관은 50년 허름한 외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나, 수유실과 미팅룸, 공연장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넓은 주차공간에 뒤편에 잔디밭이 있으며,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층 무대를 사이에 두고 좌측과 우측 그리고 뒤편에 점포들이 있고, 통로와 벽면에 테이블이 있는 구조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걷다보면 가장 맨 끝에 수유실과 화장실이 있다. 우측은 통유리에 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탁 트인 전망을 관람하며 단체식사나 모임을 할 수 있다.

1961년에 건립된 양곡창고를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창업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청춘창고의 젼경이다. 순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 청춘창고의 전경 1961년에 건립된 양곡창고를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창업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청춘창고의 젼경이다. 순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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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토론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김 장관을 기준으로 좌측 바깥부터 정신상 중소벤처기업부 전남동부사무소장, 나채목 일자리위원회 홍보과장, 강병주 기획재정부 일자리제도 담당, 변성완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 우측은 강성훈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김부희 고용노동부 청년 교육기회과장, 전영재 순천시 부시장, 고광완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자리 잡았다. 그 외 참석자들은 2층 규모로 된 계단형 객석에 착석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우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도와주려 하구나 알리고자 왔다"며 방문 목적을 강조했다.

청춘창고에 입점한 김아무개씨(23)는 "(청춘창고)가 청년들에게 좋은 취지이자 기회라 생각한다"며 "다른 공간도 이용해서 2호점 등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순천시는 "2호점보다는 또 다른 형태의 청년 창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변성완 지원관 등은 "국비 지원을 받아 청춘창고 옆 다른 창고에 8월부터 청춘 대상으로 기술과 교육 관련 VR 체험관 등을 추진하여 시너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7월 20일 청춘창고에 입점한 청년 사업가의 제안으로 김부겸 장관과 허석 순천시장이 함께 셀카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청년사업가와 두 관료의 인증샷 7월 20일 청춘창고에 입점한 청년 사업가의 제안으로 김부겸 장관과 허석 순천시장이 함께 셀카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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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에서 활동하는 전아무개씨는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로 나오는 교통비 등 수당이 30만원에 불과하여 원거리 거주자에게는 부족하다며 인상을 요청했다. 이에 고광완 실장이 "사업을 100명에서 시작했으나 하반기부터는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수당 문제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팜 청년활동가 조씨는 "마을주민들은 청년 나이대가 50대"이나 "마을로 참여 연령은 19세에서 32세"라며 연령대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병주 담당자는 "제가 할 수만 있다면 나이 드신 분들을 다시 청춘으로 돌려드리고 싶다"라 말한 후, "단순하게 연령을 늘리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각자 연령에 맞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라고 대답했다.

입주자인 이씨는 회계 등 실질적인 교육이 부족하다며, 대기업  마케팅이나 유명 셰프 등의 정기적인 교육을 요청했다.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철도 패스인 '내일러'가 올해 나이 제한이 낮아져서 만29세에서 25세로 떨어져서 젊은 고객 대상 장사는 어려움이 있다며,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송씨는 "2017년 2월 8일에 오픈, 1주년인 올해 2월 8일에 득녀했다"며 기쁜 소식을 먼저 알렸다. 그리고 아이 동화책을 보니, "강아지에게 밥을 먹여준다고 약속했으면 계속 밥을 먹여준다는 것이 책임감"이라며, "앞으로 나간 후에도 어떻게 살지를 함께 고민"해주길 당부했다.

7월 20일 전남 순천시 청춘창고에서 열린, 김부겸 장관과의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 청년 일자리 간담회 7월 20일 전남 순천시 청춘창고에서 열린, 김부겸 장관과의 청년 일자리 간담회에서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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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취업 당사자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 이외에도 의사결정력을 가진 부모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대학 관계자들의 조언도 있었다.

율촌산단 등 산단 근무 환경이 젊은층이 요구하는 조건에 열악하다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한 순천대 교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체육관 사업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청년 마을로 사업으로 여행사에 근무하는 청년은 "평생 직장이 없다보니 왔다 갔다 일자리를 옮긴다.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장관은 청년들에게 "(이 프로그램 등으로) 벽돌을 쌓듯이 인생 경험을 해봐라. 도전해봐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라"고 조언한 후, "청춘창고가 부모님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모든 시민들과 국민이 함께 하는 '영원한 창고'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7월부터 청년 작은 거인 더 드림(The Dream)프로젝트, 청년회사로 프로젝트 등 7개 사업에 총 65억 원을 투입하여 350명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중앙이 지원하여 지역 정착형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실시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만 개, 2021년까지 7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며, 올해는 1,748억 (국비 829억, 지방비와 기업 919억 원)을 투입하여 내년에 일자리 2만 개를 만들 계획이다.


태그:#청춘창고, #청년 일자리, #지역주도형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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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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