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회사가 인수한 레전더리 픽쳐스의 새로운 영화

미국 영화사였던 레전더리 픽쳐스는 중국 자본으로 넘어갔다. 중국의 거대한 그룹인 완다 그룹이 2016년 1월에 인수했다. 그 후 레전더리에서 여러 영화를 제작했다. 원래 레전더리는 다양한 장르 영화를 많이 제작하던 회사였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2005)를 시작으로 <다크나이트>(2008), <왓치맨>(2009), <괴물들이 사는 나라>(2009), <맨 오브 스틸>(2013), <퍼시픽림>(2013), < 300 >(2007), <인터스텔라>(2014) 등 다양한 흥행 영화들을 많이 제작했다.

우리가 아는 훌륭한 감독과도 많이 작업을 했었다. 놀란, 잭스나이더, 길예르모 델토로 등과 작업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좋은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중국 완다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제작된 영화가 <워크래프트>(2016), <그레이트월>(2016), <콩:스컬아일랜드>(2017), <퍼시픽림:업라이징>(2018), <쥬라기 월드 : 폴른킹덤>(2018) 같은 영화들이다.

모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흥행했으며 중국 배우들이 나오고 홍콩이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중국 본토의 흥행을 고려해서인지 영화 자체가 중국 영화의 특성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감독 특유의 색깔은 많이 옅어지고 가벼운 영화 위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영화의 매력들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스틸컷.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러로서 최정상에 오른 인물이지만, 영화배우로서는 아직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스틸컷. ⓒ UPI 코리아


과거 비슷한 영화들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영화

드웨인 존슨과 함께 작업한 <스카이 스크래퍼>도 비슷한 류의 영화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홍콩 시내 한복판이고 홍콩 경찰이 전면에 등장한다. 그 한 가운데 윌소여(드웨인 존슨 분)와 그의 가족이 있다.

이 영화는 높은 빌딩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발행하는 재난영화의 요소와 범죄자 때문에 발생하는 테러를 적절히 조합한 영화다. <타워링>(1974)과 <다이하드>(1988)가 떠오른다. 하지만 영화의 긴장감은 두 영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주인공 월 소여는 타워크레인 꼭대기까지 맨손으로 등반한다.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영화 <스카이 스크래퍼>의 목적은 분명하다. 높은 건물에 화재를 발생시켜 주인공이 고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그가 높은 곳에서 겪는 일들로 긴장감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가족을 배치하여 가족 영화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지금 무더운 여름에 이런영화를 개봉하여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분명한 목적이다.

주인공  윌 소여가 타워 크레인에 맨손으로 올라가서 높은 건물로 점프를 뛰고 고층 빌딩에서 그가 벌이는 액션들은 관객들을 긴장시키고 숨죽이고 볼만한 장면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면서 시원하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하지만 그런 고공 액션들이 반복되면서 그런 위기들이 너무나 극복하기 쉽게 느껴져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휘발되고 만다.

화재를 너무 기능적으로 사용하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화재는 마치 진짜 화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화재에 불타 죽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불이 뜨겁다는 생각보다는 장애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윌 소여의 가족인 사라 소여(니브캠벨 분)과 자녀들은 불길 속에서 뜨거움을 느끼지도 않고 잘 걸어다닌다.

악당들도 너무나 진부하다. 다들 너무나 멍청해 보이며, 그들의 보스도 어이없는 행동만 반복하다가 제거 당하고 만다.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긴장을 담당하고 있는 윌 소여가 등장할 때만 긴장감이 유발되고 나머지 장면에서는 김이 새어 버리고 만다. 특히나 그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보면 왠지 아동학대를 하는 것 같이 느껴져 조금 불편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야만 주인공 윌 소여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유쾌하진 않았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이 영화에서 그나마 좋았던 캐릭터는 사라 소여였다.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 니브 캠벨이 그 역할을 맡았는데, 예전 네브 캠벨이 보여줬던 걸크러쉬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 스크림 시리즈에서 보던 모습보다 좀 더 강력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윌 소여를 연기한 드웨인 존슨은 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늘 비슷한 근육질의 착한 남자. 지금 시점에 가장 돈을 많이 벌로 흥행작을 많이 찍고 있는 배우지만 그의 특성이 언제까지 소비 될지는 모르겠다.

레전더리 픽쳐스가 완다그룹에 인수된 이후에 제작된 영화들은 <스카이 스크래퍼>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많다. 어쩌면 앞으로도 이런 식의 영화들을 계속 제작할 것 같다. 가볍게 한 번 정도 가족과 볼 만한 영화들이지만 뭔가 또다시 그 작품을 찾게 만드는 매력은 부족하다. 관객 수를 위해 너무 안전한 영화들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중국 자본으로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려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색깔이 있는 영화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포스터.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쉽지만, 액션 장면이 주는 쾌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포스터. ⓒ 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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