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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월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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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신청을 안 하신 거잖아요. 문자메시지로 다 공지했습니다."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밀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9명의 기자들 외 다른 기자들은 중요 기사나 현장을 놓치는 이른바 '물먹음'을 당했다.(관련기사: 금융위원장 "금감원은 한식구... 의견 무겁게 받아들일 것")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는 외신기자를 포함해 약 300명에 이른다. 어떻게 9명의 기자들만 금융위원장의 취임 1주년 소회를 직접 들을 수 있었을까?

문제의 금융위 공지 문자메시지를 찬찬히 다시 읽어봤다. 그들의 말대로 정말 기자가 놓친 것일 수도 있었다. 아래는 지난 13일에 기자가 받은 금융위 쪽 공지 내용이다.

'행사공지: 목포지역 현장방문 간담회
일시/장소: 7.19(목) 10:50~16:15 / 목포
세부계획 (시간/장소)
(1부) 11:10~12:00 / 대한조선 회의실 : 조선 기자재업체 간담회
(2부) 14:45~16:15 / 목포시내 오거리 문화센터 : 스타트업IR 및 청년창업 희망토크쇼'

어딜 봐도 금융위원장과 기자들의 공식적인 만남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대부분 기자들은 지난달 진행된 부산지역 금융현장간담회처럼 금융위원장이 산업 현장을 둘러보는 형태의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생각했으리라.

그래서 직접 대변인실에 전화해 물었다. 이날 간담회가 비공식 백브리핑 형태로 진행된 것인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취임 1주년 행사를 한 적이 있는지 등을 말이다.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식사 끝나고 티타임하면서 (간담회를) 진행했죠. 1시간은 아니고 20분 정도였습니다. (위원장과 기자들이) 같이 식사했죠. 끝나고 간단히 (했습니다). 이전에는 취임 1주년이 안 됐으니 진행을 안 했죠. 이전 위원장님들 때는 어땠냐고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 현장을 둘러보는 와중에 기자들이 몇 가지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따로 장소와 시간을 마련해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금융위 대변인실에서 미리 장소까지 섭외하고, 금융위원장이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한 것으로 보이는 단서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쯤 금융위가 이메일로 전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기자간담회 관련 자료였다. 여기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간이 기자간담회(목포 영란식당) 오후 2시6분'이라는 내용이 가장 위에 적혀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에는 미리 모든 출입기자들에게 금융위원장과 대면할 수 있는 간담회를 공지한 뒤 신청을 받고 진행했었다. 왜 이번에만 유독 '밀실' 간담회를 가진 것일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너무 많은 (혹은 비판적인) 기자들이 참석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5월과 달리 현재 상황에선 다소 치명적인 질문을 받을까 두려운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두 달을 맞아 그 동안 금감원이 준비해온 금융개혁방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있는 기자실에서 진행했다. 따로 제공되는 음식이나 다과 등은 없었다.

하지만 출입기자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최근 금융현안과 금감원 관련 이슈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다. 질문을 들은 윤 원장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답변했다.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금융회사들과의 전쟁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또 윤 원장은 키코 사태, 암보험 문제 등을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회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대변인실 쪽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취임 1주년 관련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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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경제팀 기자입니다. sh7847@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