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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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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지방선거는 대구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선출직으로 당선됐고 제8대 전반기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여성 의장이 선출되기도 했다.

3선 시의원으로 대구시의장에 선출된 배지숙(자유한국당) 의장은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동네 일꾼"이라며 "여야를 떠나 30명의 시의원이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눈과 귀가 되어 시민의 눈높이에서 불편한 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장은 지난 17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남성들이 보여주었던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상명하달식의 카리스마가 아닌 공감과 포용력 넘치는 부드러운 지도력"이라며 "섬세한 공감과 배려, 넓은 포용력으로 시민과 의정을 보살피는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배 의장은 또 "대구시민들의 가장 큰 현안은 '먹는 물' 문제"라며 "시민들을 수년간 불안에 떨게 하고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등 시의회가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2일 개원한 대구시의회는 다음날인 13일 민생현장 탐방의 첫 행보로 매곡정수장을 방문, 낙동강 원수 취수과정과 정수장 내에서 수돗물 고도정수 처리 전 과정을 상세하게 돌아보며 점검하기도 했다.

배 의장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데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구시의회가 적극 나서겠다"면서 "대구시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데 조금의 부족함이 없도록 조례 등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시의원들이 지난 12일 매곡정수장을 찾아 수돗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시의원들이 지난 12일 매곡정수장을 찾아 수돗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대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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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대구시의회 입성... 지금까지 가지 않은 길 갈 것"

- 대구시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다.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여태것 남성들이 보여주었던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상명하달식의 카리스마가 아닌 공감과 포용력 넘치는 부드러운 지도력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한 공감과 배려, 넓은 포용력으로 시민과 의정을 보살피고 때로는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대구시의회 의장직을 잘 수행해 내겠다."

- 이번 시의회에는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시의원들이 선출됐다.
"모처럼 우리 대구시의회가 양당구도로 만들어진 데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일해 달라는 시민들의 여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원들은 사실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의 일꾼이다. 시민들을 대신해 일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도록 협치를 하겠다.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통해 30명의 시의원들이 한 팀이 되어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 한국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 시의원이 5명이나 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의회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도 있다. 양당 구도는 처음이고 우리 의원들도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민주당과 한국당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양한 생각을 듣고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민주당이 배제되면서 협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데?
"민주당이 배제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의원들 각자의 경력과 전문성, 지역, 선수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각 위원회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상임위를 구성했고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도 양 당이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모처럼의 양당구도에서 민주당 상임위원장이 한 분도 선출되지 못한 것이 보시기에 따라 균형감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도 부의장 한 석을 배려한 것에 결과를 인정하고 협치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맑은물 특위를 구성하면서 민주당 소속 김동식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예결위 부위원장도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 하지만 한국당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면서 같은 당 소속인 권영진 시장 등 집행부 견제가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은 의회의 본연의 역할이기 때문에 상임위원장과 시장이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서 결코 소홀할 수는 없다. 대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결코 발목잡기식이 아닌 건전한 비판과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또 주요 현안과 시책은 사전에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시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과 협력이 바탕이 되는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 권영진 시장이 통합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 낙동강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대구시청 새청사 건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의회의 역할은?
"지금 대구시의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도 '먹는 물' 문제다. 시민들을 수년간 불안에 떨게 하고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물 문제 해결에 대구시의회가 적극 나서겠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가칭) 대구광역시 맑은 물 공급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를 통해 취수원 이전이라는 제한된 정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에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다.

통합신공항 추진과 대구시청 새청사 건립 등도 대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현안이니 만큼 시의회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이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를 기대한다.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도 구성해 의원 30명이 똘똘 뭉쳐 모든 역량을 모을 생각이다."

지난 17일 오후 대구시의회애서 진행된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인터뷰.
 지난 17일 오후 대구시의회애서 진행된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인터뷰.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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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수돗물, 죄송하게 생각... 중앙정부 나서야"

- 지난 6월 낙동강 취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는 등 시민들의 수돗물 불안이 여전하다. 시민들이 나서 공청회를 열고 대책회의를 결성하기도 했는데?
"송구스럽고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물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라 본다. 중앙정부가 나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시의원들도 적극 나서겠다."

-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을 거치면서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의회도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대구시의회가 통일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했고 대구시가 관련 조례에 근거해 통일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가 정책을 만들고 주도할 수는 없지만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을 위해 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하신다면?
"대구가 폭염과 열대야로 시민들의 건강관리가 걱정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미소 친절을 베풀면서 이겨나가길 기원 드린다. 우리 시의원들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언제나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겠다."


태그:#배지숙, #대구시의회, #대구시의장,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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