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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원장 맡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한국당 비대위원장 맡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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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의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오갔던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이력을 두고 혹자는 그를 '기회주의자'라고도 평가합니다.

김 위원장이 지방선거 이후 밑바닥까지 내려간 자유한국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리더인지, 권력을 좇는 기회주의자인지, 그의 과거를 통해 조명해볼까 합니다.

"노무현 정권 불행의 씨앗"이라는 평가도

 취임 13일만에 사의를 표명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2일 낮 점심식사를 위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2006년 8월 2일, 취임 13일만에 사의를 표명한 김병준 당시 교육부총리.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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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국민대 교수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자문학자 그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인연으로 2002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제16대 대통령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로도 활동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7월에는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제기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병준 장관은 사퇴 여론이 거세게 일던 2006년 7월 30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 "표절 의혹 대상 논문보다 일찍 논문을 발표했다는 점, 연구 포커스나 연구방법, 분석결과 등 내용이 다르다"라면서 "국회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두 딸이 대원외고와 대일외고에 편법으로 편입했다는 의혹도 받았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김병준 후보자는 "두 딸이 외국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같은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외고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외고로 보냈다"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정현 의원이 한나라당 부대변인 직을 수행하던 2006년 당시 브리핑 모습.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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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3일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김병준 당시 교육부총리를 "불행의 씨앗"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 낼 작정인 것 같다. 장담컨대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닙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교육부총리로 재임하고 있었던 2006년 7월 29일 사퇴 압박을 주도하면서 이런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자질과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도덕적으로도 부적합하다는 점이 여러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성과 부풀리기는 학자로서의 양심도 스승으로서의 도리도 장관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부도덕성의 극치이다. 국무위원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결국, 김병준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취임 13일 만에 여론 악화와 한나라당의 사퇴 압박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총리 지명자로

입장 밝히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입장 밝히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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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거국 중립 내각안'이라는 이슈가 등장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2일 김병준 당시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로 내정합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병준 교수 내정 이유를 두고 '참여정부 출신이기에 노무현 카드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병준 교수의 총리 지명이 발표된 직후, <경향신문>은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포럼 오늘과 내일'(아래 포럼 오래)에서 정책연구원장을 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럼 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만든 연구단체입니다. '포럼 오래'에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새누리당 이완영·박덕흠·김석기 의원 등이 회원으로 있었고, 포럼의 주요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김병준 교수를 총리로 추천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2016년 11월 2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후보자가 2013년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인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면서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우병우 수석의 대리인인가"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달 회장 5주기 추모식 당시 김병준 교수는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든 정권 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 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항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셨다."

의혹이 제기되자 김병준 총리 지명자는 '우병우 수석과의 연계설'을 부인했습니다. 김 지명자는 "저는 우 수석은 잘 모르고 이상달 회장을 잘 안다, 이 분이 고향인 경북 고령의 향우회 회장이다"라고 답했습니다.

2016년 11월 3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정국 구상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총리 내정자는 "국정 마비 사태만큼은 막고 싶어 총리직을 수락했다"라면서 "편 가르지 않고 나라 걱정하는 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국 구상은 5일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막강한 권리를 주겠다"라던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내정 엿새만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로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사실상 김병준 카드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미련?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지명을 철회했지만, 김병준 교수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지명 철회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라며 "여당과 야당이 오히려 나를 총리 후보로 추천할 수도 있다. 상황이 진전됐다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병준 교수의 바람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소멸됩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권력에 대한 미련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곤 합니다. 정당의 비대위원장 추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2016년 총리 후보자 지명을 수락하기 직전 김병준 교수는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의원들을 설득했고, 호남의 중진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해 최종 결정은 보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와중에 정부의 총리 후보자 내정을 수락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돈 의원은 김병준 교수를 가리켜 "이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안 된 그런 사람, 인간이 아니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멀어졌던 김병준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교수가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모두에게 비판받았던 김병준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추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추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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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청와대 → 교육부총리 → 친박근혜 성향 연구단체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후보 → 박근혜 정부 총리 내정자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군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이런 정치 역정을 거쳐 그는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17일 강원지방경찰청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대학교수 시절 100만 원이 넘는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당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비 등 118만 원가량의 접대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학 교수 신분으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쪽 일 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에 흔적을 남기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던 특이한 인물입니다. 그가 위기에 봉착한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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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는 정치블로거,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에순양과 요돌군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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