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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가 7월 17일 시작됐다. 이날 첫 경기는 21세 이하(U21) 남자단식 32강 경기부터 시작됐다. 북측 함유성 선수(오른쪽)가 U21 남자단식 32강에서 인도의 찬드라(CHANDRA Jeet) 선수와 첫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 임재근
경기장 응원석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한반도 모양과 ‘우리는 하나다’는 글자가 새겨진 대형 응원 펼침막도 펼쳐졌다. ⓒ 임재근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첫날, 대전 한밭체육관은 무더운 더위만큼 선수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로 18번째를 맞은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며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 23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17일 경기는 오전 9시, 21세 이하(U21) 남자단식 32강 경기부터 시작됐다. 코리아오픈대회에 처음 참석하는 북측 선수단은 U21 남자단식 32강 경기에서 함유성 선수가 인도의 찬드라(CHANDRA Jeet) 선수와 겨뤄 3대 0으로 코리아 오픈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한밭체육관에 마련된 14개 테이블에서는 17일 오전 9시부터 하루 종일 남자단식, 여자단식 예선 경기가 이어졌다.

예선전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700여 석의 응원석이 가득 찼다. 특히 처음으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참석하는 북측 선수들을 비롯해 남북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통일응원단은 대규모 응원전에 본격 돌입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가 중심이 된 대전지역 통일단체들이 모집한 통일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라고 씌여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에 나섰다.

이들은 북측 선수를 비롯해 남과 북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마다, "우리 선수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최고다" 등을 함께 외쳤다.

“우리는 하나”, “우리선수 최고다” 통일응원단의 응원. ⓒ 임재근
멋진 경기 장면에 환호하는 응원단. 통일응원단은 한반도 깃발을 들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 임재근
"와~~ 이겼다! 이겼다!"

북측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는 김형진, 로광진, 안지성, 김설송, 정은주, 리현심, 김남해, 차효심 등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북측 리현심 선수가 강한 스매싱을 가하며 경기를 끝내자 한반도기를 든 응원단은 일제히 함성을 토해냈다. 리현심 선수가 실수를 할 때면 '아~'하는 아쉬움의 탄성과 함께 "힘내라! 힘내라!"를 연신 외치기도 했다.

리현심 선수의 경기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시작돼 상대 선수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오후 1시 30분이 다 되어서 끝이 났다. 이때까지 점심도 먹지 않은 공동응원단은 고픈 배를 부여잡고서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결국 리현심 선수가 세트스코어 4대 2로 경기를 끝내자 응원단은 축제를 벌이는 듯 기뻐했다. 리현심 선수도 자신을 응원해 준 시민들이 고마운 듯, 미소를 머금은 채 손을 살짝 흔들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경기장 곳곳에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최고다’ 등 남북단일팀을 비롯 남북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6번 테이블에서 북측의 리현심 선수(오른쪽 파란 옷)가 멋진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 임재근
북측의 리현심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경기장을 나오면서 응원석을 향해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 임재근
대전시민통일응원단은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한반도기를 손에 든 채 "코리아! 이겨라!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때론 노래도 불렀다. "민족도 하나 핏줄도 하나~"하는 '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를 때면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오전 경기를 끝내고 경기장을 나가는 북측 선수들에게 응원단이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환호하자, 북측 선수단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대전시민통일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구제군(민주노총대전본부 사무처장)은 "북한 탁구 선수들이 대전을 처음 방문해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북측 선수들을 비롯해 남북을 함께 응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에도 남북 선수들의 선전을 바라며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예선이 진행된 한밭체육관에서는 하루 종일 ‘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코리아’, ‘우리 선수 최고다’ 등 통일응원단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 임재근
부산에서 온 통일응원단이 한반도 기를 들고 통일노래를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 임재근
이날 응원전에는 부산에서 온 응원단도 합세했다. 서울에서도 20여 명의 응원단이 다녀갔다.

부산에서 통일응원단으로 참여한 강슬기씨는 "북측 선수들이 지고 있는 경기였는데, 저희가 응원을 하니까 북측 선수가 힘을 내 이겼다"며 "응원하는 사람을 제2의 선수라고 하는데, 함께 경기를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북측 선수들이 경기 중에는 집중하다 보니 눈길을 잘 안 주었는데, 나갈 때 응원단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초의 남북 경기는 남자 단식의 박강현(남측)의 선수와 함유성(북측) 선수의 경기였다. 오전 10시 50분 시작된 경기에서 북측의 함유성 선수가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손을 맞잡는 두 선수. 함유성 선수는 U21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 임재근
오전 경기를 끝내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북측 선수들. 북측 선수들은 응원석을 향해 손을 들며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 임재근
첫날 저녁에는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밤 9시 30분에는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의 남측의 장우진(남) 선수와 북측의 차효심(여) 선수가 몽골 선수들과 예선 1라운드를 겨룬다. 북측의 최일(남) 선서와 남측의 유은총(여) 선수도 스페인을 상대로 대결을 펼친다.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남북단일팀 여자복식의 서효원(남측), 김송이(북측) 선수의 첫 경기는 18일 오전 10시 15시에 펼쳐진다. 북측 선수단에서 유일하게 U21 대회에 출전한 함유성 선수는 17일 오전 9시 첫 경기에 이어, 오후 2시 10분에 펼쳐진 16강에서 일본의 타카미 마사키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U21 대회는 18일 8강에 이어 결승까지 진행해 밤 9시 25분 시상식까지 마칠 예정이다. 대회는 18일까지 예선전을 마치고, 18일부터는 경기장을 충무체육관으로 이동해 본선에 돌입한다. 본선은 단식의 경우 32강부터, 복식의 경우 16강부터 시작해 22일에 대회를 마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코리아오픈탁구, #남북 탁구 단일팀, #함유성, #통일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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