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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연합뉴스) 15일 경북 영주시 장수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영주휴게소 입구에서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18.7.15 [영주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영주=연합뉴스) 15일 경북 영주시 장수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영주휴게소 입구에서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18.7.15 [영주소방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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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국내에서 독일의 고급수입차 브랜드인 베엠베(BMW) 차량 20대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3대 꼴로 화재가 난 것이다. 이 가운데 중형 세단 5시리즈의 디젤 차종인 520디(d)의 피해가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출시된 2017년식 신형도 포함됐다. 7세대 신형에서의 화재 발생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소비자원 등에선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7일 <오마이뉴스>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아래 안전공단)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개월 동안 불이 난 BMW 차량은 모두 20건이다. 이 가운데 9건이 520d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건의 차량을 연식으로 구분하면, 2013년식에서 2건, 2014년식 1건, 2015년식 3건, 2016년식 2건에 더해 작년(2017년식)에 출시된 7세대 신형에서도 화재가 1건 발생했다.

그동안 520d에서 불이 나 신고된 경우는 모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 및 판매된 구형 6세대 모델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식 신형까지 화재가 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BMW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MW는 7세대 520신형 모델을 발표하면서 '완벽한 차'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한 바 있다.

520d, 최근 5년간 생산 모델 모두 화재 발생

BMW 7세대 5시리즈
 BMW 7세대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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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집계된 화재 건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사례와 BMW코리아 회사 쪽에서 제출한 숫자가 합해진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자동차관리법이 바뀌면서 차량 화재 발생 시 제조사는 의무적으로 화재 원인 등을 분석, 조사한 기술분석자료를 관련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BMW 차량 화재에 대해 현재 회사쪽을 상대로 확인과 함께 조사중에 있다"면서 "최근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도 회사쪽 답변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쪽은 안전공단쪽에 사고와 관련한 분석자료 제출 사실만 확인할 뿐, 구체적인 사고원인이나 조사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 기업홍보 담당자는 "(화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원 등 외부에 (조사를) 의뢰를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재조사팀 구성부터 업무 회의 등 조사 절차를 밟아나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화재 사고를 겪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불이 엔진룸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인천시 영종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차량의 운전자 A씨는 "주행중에 갑자기 엔진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재 피해 운전자들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쪽에선 대부분 차량이 심하게 불에 타 원인을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화재 차량 대부분이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외부 업체를 통해 정비를 받은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업체에서 (차량 내부의) 배선을 들어내다 보니 문제 생기는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젤 차량의 경우 별도의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DPF)가 들어가는데, 많은 운전자들이 무상 보증 기간이 만료되면 저렴한 가격 때문에 비정품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화재로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BMW가 업계 유일하게 화재 보상책을 마련한 곳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이 정도는 적은 사례 아냐"

피해 운전자들은 회사쪽의 이같은 태도에 불만이 많은 분위기다.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 파악보다는 보상금액을 통해서 사고를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인천 영종도 화재 차량의 운전자 A씨는 "BMW가 글로벌 기업답게 고객에게 만족과 신뢰를 주는데 중요한데, (보상 금액을) 깎으려고만 가격을 운운하는 태도에 정말 실망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이면상 팀장은 "차량 화재의 경우 (회사에) 상당한 데미지를 입힐 사안이기 때문에 대부분 제조사는 적극적으로 원인 파악이나 해결 등에 나서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하지만 (BMW 화재사고에 대해) 이 정도라면 적은 사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전공단 관계자도 "BMW520d 건에 대해선 회사쪽에 추가적인 자료제출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이를 검토한 후 결함기술전문분석위원회 등에서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토부에 결함조사를 건의하게 되면, 이후 본격적인 조사가 들어가게 된다.


태그:#BMW , #5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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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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