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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폭풍 전야엔 적막만 흐르고 있다. 한때 후보군만 20명 가까이 거론됐으나 현재까지도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는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시무, 4선)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전부다. 이번주 초부터 출마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에도 아직까지 주요 후보들은 잠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김진표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시상록구갑, 재선)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문 주자간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많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해찬 의원(세종, 7선)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막판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월 19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월 19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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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때 8.25 전당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가 급격히 시들었던 김부겸 장관 등판설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 영남권의 요구가 거세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 여권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계파를 떠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당원들을 사이에서 김 장관에 대한 출마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김 장관의 당대표 출마 쪽에 한 표 던졌다. 이 관계자는 "이해찬 총리가 '부산파' 등 영남권에서 강한 비토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 김 장관은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군 중 김 장관의 인지도에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부겸 장관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권리당원이 크게 늘어난 현 상황에서 다른 주자들의 인지도와 비교했을 때 김 장관이 유리한 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당대표 출마자 리스트 중 김 장관과 비등하게 싸울 만한 상대가 썩 눈에 띄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 출마를 결정지을 가장 큰 함수는 행정부 내의 개각이다. 이 관계자는 "곧 있을 2차 개각에 따라 김 장관 거취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청와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개각 대상에서 빠진다고 하더라도 김 장관이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차기 당권 주자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김 장관은 앞서 <중앙일보> 6월 26일치 인터뷰에서 "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정치권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 주시지 않을까" 라고 하는 등 자신의 거취를 청와대로 넘기는 발언을 해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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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 변수도 아직 살아있다. 출마할 경우 대면 경쟁을 부담스러워 하는 후배 친문 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거란 분석 때문에 그간 여의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그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선 "출마를 결심했다면 지난 주말엔 했어야 했다"라며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해찬 총리가 큰 변수였던 건 맞지만 지난주 주말을 기점으로 불출마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위기가 많이 감지됐다"라며 "이해찬 의원의 출마설에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전해철 의원이 낙마하면서 경쟁의 부담이 크게 줄었음에도 정작 이 총리가 출마를 머뭇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정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적어도 지난주 말쯤에는 출마 의사를 밝혔어야 한다. 이미 친문 정리가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뒤늦게 깃발 들고 나서기도 마땅치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 친문 의원도 "이 총리가 나올 적기는 이미 지나간 것 아니냐"며 동조했다.

김부겸 장관 측은 <오마이뉴스>에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해찬 의원 측은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각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3~14일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김부겸 장관이 11.6%로 1위를 기록했다. 박영선(9.7%)·이해찬(8.0%)·박범계(5.4%)·김진표(3.7%)·최재성(2.3%)·송영길(1.6%)·김두관(1.5%)·전해철(1.5%)·이종걸(1.1%)·이인영(0.7%)·설훈(0.5%)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오는 21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끝내고 26일 예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3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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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부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8.25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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