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18일 방송에 앞서 16일 오후 배우 김영철이 참석한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 1TV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한바퀴>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18일 방송에 앞서 16일 오후 배우 김영철이 참석한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KBS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어요?"

배우 김영철이 갑자기 기자들에게 '돌발'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의 예고 영상을 본 기자들에게 그는 소감을 물었다. 1973년에 데뷔해 여러 굵직한 배역들을 자기 옷처럼 연기한 배우 김영철이다. 그런 김영철이 '아날로그 감성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KBS 1TV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 다큐멘터리 출연자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아래 <동네한바퀴>)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철은 "드라마는 서로 약속한 것을 보여주는 건데 다큐멘터리는 내가 처음 하는 분야고 약속 없이 그저 현실 속에서 나 혼자 노는 것이라 편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철은 "나는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살았고 현실에서는 집에서 살았다. 내가 어떻게 비쳐질지도 궁금하고 배울 것도 많았다"며 "마침 <동네한바퀴> 섭외가 왔을 때 반가웠다"고 말했다.

<동네한바퀴>에서 김영철은 중림동, 만리동, 익선동 등 서울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도시의 정취를 느끼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1화에 나오는 서울 중림동, 만리동은 김영철이 중학생일 때 자주 놀러다녔던 곳으로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 있다.

김영철이 걸어다니며 만난 사람 사는 풍경

그는 버스를 타고 촬영하는 동네에 내려 직접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한다. 기름집 아주머니, 콩나물 비빔밥집 사장님... 평소 김영철은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얼굴 일부를 가리고 다녔지만 <동네한바퀴>를 하면서 "감출 게 뭐가 있겠느냐 싶어 편하게 다녔다"고.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 겉만 보는데 <동네한바퀴>에서 이렇게 걷다보니 동네 속에 감춰진 작은 것들,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한 분 한 분 살아온 인생이 다 그 얼굴에 묻어나오는 것만 같다. <동네한바퀴>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부모 세대의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김영철)

<동네한바퀴>는 오는 18일과 25일 총 2회차의 파일럿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정규 방송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KBS는 <동네한바퀴>를 'KBS를 대표할 수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동네한바퀴> 역시 배우 최불암이 진행하는 <한국인의 밥상> 같은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작진끼리 <동네한바퀴>인데 '동네천바퀴'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면 실제로도 동네천바퀴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말고도 한국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그 지역의 매력과 사람들을 담아낼 수 있는 형식을 만들고자 한다." (윤진규 피디)

김영철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의 "덕을 많이 보았다"면서 "따뜻하고 푸근한 역할을 하면 실제로 많은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신다. 한 할머니께서 처음에는 출연 안 하겠다고 하시다가 내가 살갑게 다가가니 TV에서 봤다면서 아주 좋아하시더라"라고 특별한 섭외 비화도 털어놓았다.

한편, <동네한바퀴>에서는 익선동을 소개하기는 하나 그 안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는 다루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윤진규 피디는 "익선동 한옥마을 분들이 주말마다 데모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서 이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동네한바퀴>는 문제를 짚는 프로그램이기 보다 공간 속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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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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