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전반기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올해도 800만 관중 돌파를 예고했다.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진행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장마 등 걱정거리가 많았음에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은 시즌 초반에 비해선 관중 수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1위 두산이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한화가 1992년 이후 26년 만에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SK와 LG의 선전, 그리고 예상치 못한 KIA의 부진 등 전반기 동안 볼거리가 풍성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KBO리그는 이번주부터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가장 큰 변수가 있고, 폭염과 장마 등 날씨도 선수들이 넘어야 할 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후반기 첫 6연전을 매끄럽게 시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후반기, 두산-롯데가 만든 '기적'의 출발점도 첫 6연전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위 주인공이 가려질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전반기까지는 KIA가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2위 NC가 쫓아가는 모양새였지만 후반기 승률 1위를 기록한 두산이 NC를 끌어내리고 2위까지 올라갔다. 비록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치진 못했으나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반격에 성공했다.

역투하는 선발투수 이용찬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8.7.11

▲ 역투하는 선발투수 이용찬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 못지않게 페이스가 좋았던 팀은 롯데였다. 두산에 이어 후반기 승률 2위에 위치했던 롯데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과 다소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박세웅, 레일리 등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 속에 하위권에서 단숨에 중위권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승률 1, 2위에 오른 두산과 롯데의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면, 후반기 첫 6연전(7월 18일~7월 23일)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두산은 인천 원정에서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고, 주말에는 잠실로 돌아와서 한화에게 시리즈 스윕을 따냈다. 롯데는 주중에 울산 삼성전에서 1승 1무 1패, 주말 광주 KIA전 스윕승으로 주간 성적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중하위권에 처졌던 두 팀은 이 6연전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렸고, 7월 말 이후 이들의 가파른 페이스를 막을 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상위권이나 중하위권 상황, 각 팀 사정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다른 점이 많지만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팀들로선 후반기 첫 6연전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수 있는 사례다.

2위 경쟁-혼돈의 중위권, 첫 6연전이 더 중요한 팀들은?

올스타전 기간을 포함해 4일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10개 구단 선수들은 1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롯데-두산(잠실), LG-넥센(고척), 한화-KT(수원), NC-SK(인천), 삼성-KIA(광주) 등 첫 3연전부터 흥미로운 매치업들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한화, SK, LG 세 팀과 중하위권에 있는 넥센, KIA, 삼성,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9위 KT, 10위 NC 모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수확물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중위권과도 격차가 벌어진 KT와 NC, 하위권에 있는 두 팀이 뿌릴 고춧가루도 후반기 레이스에 있어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주중 3연전 중에서는 삼성-KIA 경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승차 2.5경기 차로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는 삼성과 KIA의 경기는 두 팀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넥센, 롯데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KIA는 첫 경기부터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하며 이번주 양현종에게 두 차례의 등판을 맡길 예정임을 시사했다. 5위 넥센과 2.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5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에 이제부터의 1패는 1패 이상의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현재 92경기를 소화한 넥센보다 7경기를 덜 소화해 기회는 남아있다. KIA를 상대할 삼성은 보니야를 17일 선발로 예고했다.

역투하는 보니야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18.5.10

▲ 역투하는 보니야 지난 5월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주말 3연전도 기대되는 시리즈가 많다. '어린이날 시리즈' 이후 두 달 넘게 만나지 못했던 두산과 LG가 잠실에서 만나고, 최근 상승세인 한화와 삼성이 대구에서 맞붙는다. 후반기 레이스 돌입 직후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시리즈가 적지 않은 만큼 첫 6연전의 중요성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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