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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탄도 해변. 야광주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백사장 풍경이다. 갯벌로 이뤄진 서남해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다.
 무안 탄도 해변. 야광주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백사장 풍경이다. 갯벌로 이뤄진 서남해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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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라남도가 가볼 만한 특별한 관광지 3곳을 추천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섬을 테마로 한 진도 관매도와 완도 소안도, 무안 탄도였다.

그 가운데 우리에게 덜 알려진 섬이 탄도다. 베일에 가려진 탄도는 무안에 속한 28개의 섬 가운데 하나 뿐인 유인도다. 무안 망운과 운남, 현경, 해제 그리고 신안 지도가 둘러싸고 있다.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에서 2.5㎞ 떨어진, 가까운 섬이다.

탄도로 가는 배. 무안 조금나루에서 오전 8시, 오후 3시에 들어간다. 조금나루는 ‘조금’ 때에도 배를 탈 수 있다고 이름 붙여진 나루다.
 탄도로 가는 배. 무안 조금나루에서 오전 8시, 오후 3시에 들어간다. 조금나루는 ‘조금’ 때에도 배를 탈 수 있다고 이름 붙여진 나루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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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의 아침 풍경. 수확철이 끝난 연둣빛 감태가 물이 빠진 갯벌에 드러나 있다.
 탄도의 아침 풍경. 수확철이 끝난 연둣빛 감태가 물이 빠진 갯벌에 드러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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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섬에 많았던 소나무로 숯을 생산해 뭍으로 보냈다고 '탄도(炭島)'라 이름 붙여졌다. 28가구 50여 명이 살고 있다. 섬 마을 특유의 소박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온새미로의 섬이다.

탄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 두 차례 있다. 조금나루에서 오전 8시, 오후 3시에 들어간다. 조금나루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적은 '조금' 때에도 배를 탈 수 있다고 이름 붙여진 나루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에서 연둣빛 감태를 볼 수 있는, 드넓은 감태밭이 드러나는 바다의 물길을 따라 15분 만에 닿는다.

탄도복지회관 앞에서 만난 김영복 탄도 이장. 44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탄도복지회관 앞에서 만난 김영복 탄도 이장. 44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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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에 딸린 작은 섬, 야광주도.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난 길을 따라 섬까지 들어갈 수 있다.
 탄도에 딸린 작은 섬, 야광주도.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난 길을 따라 섬까지 들어갈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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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선착장에서 마을로 들어서면, 배 형상을 한 2층짜리 탄도복지회관이 먼저 반겨준다. 탄도의 볼거리는 섬 안의 작은 섬, 야광주도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섬의 생김새가 용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형상이라고 '여의주도'라고도 불린다.

날마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때가 되면 바다 위로 드러난 길을 따라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바다에 떠있는 섬의 풍광 예쁘고, 섬을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고 넘어가는 모습도 황홀하다.

탄도 둘레길의 신우대 터널. 신우대가 우거진 숲은 한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다.
 탄도 둘레길의 신우대 터널. 신우대가 우거진 숲은 한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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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서 본 탄도 풍경. 탄도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둘레길에서 본 탄도 풍경. 탄도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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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둘레길도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5㎞ 가량 되는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길이다. 선착장에서 탄도복지회관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가면, 갯바위와 백사장이 펼쳐진다. 야광주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갯바위이고 백사장이다. 서남해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다.

바닷가의 백사장을 따라 걷다보면, 해안 나무 데크를 만나고 탄도의 유일한 산인 왕영산으로 연결된다. 해발 50m에 불과한 왕영산이지만, 무안 망운면에 있는 산 가운데 가장 높다. 겉보기와 달리 풍광이 아주 시원하다. 탄도 해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지점이기도 하다. 산에 소나무, 사스레피나무, 신우대 우거진 숲도 있다. 신우대가 울창한 숲은 한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멋스럽다.

탄도는 무안낙지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최상품으로 통하는 무안낙지를 많이 잡는다. 여기서 잡히는 낙지는 유난히 검은 탓에, 육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낙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지금은 낙지를 잡지 않고 있다. 금어기로 정해져 있어서다. 낙지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에 낙지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금어기는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다.

야광주도가 보이는 탄도 해안을 따라 설치된 해안 데크길. 깨끗한 바다를 보며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야광주도가 보이는 탄도 해안을 따라 설치된 해안 데크길. 깨끗한 바다를 보며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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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가 품은 섬 야광주도. 섬의 생김새가 용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형상이라고 ‘여의주도’라고도 불린다. 바닷길이 드러나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탄도가 품은 섬 야광주도. 섬의 생김새가 용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형상이라고 ‘여의주도’라고도 불린다. 바닷길이 드러나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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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에는 슈퍼나 식당이 한 군데도 없다. 섬으로 들어갈 때 먹을거리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슈퍼나 식당이 없다는 건, 한편으로는 섬 고유의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묵을 곳은 탄도분교를 고쳐 만든 펜션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이사 온 이종근씨 부부가 운영하는 펜션이다. 이씨 부부는 탄도는 물론, 무안과도 전혀 인연이 없었다. 오로지 탄도에 반해 섬에 들어와 살고 있다. 바닷가에서 야영을 해도 괜찮다. 섬에 물이 풍부하고, 해안 풍광도 좋다.

탄도에 하나 뿐인 펜션. 폐교된 탄도분교를 고쳐서 만들었다.
 탄도에 하나 뿐인 펜션. 폐교된 탄도분교를 고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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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로 오가는 배를 타는 조금나루의 백사장과 소나무 숲도 멋스럽다. 물새와 갯벌생물을 만날 수 있는 유원지다. 조선시대엔 세곡을 운반하던 창구였다. 칠산바다의 고기잡이 배들이 쉬어가는 포구이기도 했다.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도 가까이에 있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이다. 이 마을의 용연저수지와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청용산에 백로와 왜가리 수천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는 해마다 춘분을 전후해 이곳으로 찾아들어 알을 낳고 번식을 하다가 9월 중순께 동남아로 이동을 한다.

무안 상동마을의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 풍경. 마을의 저수지와 산자락에 백로와 왜가리 수천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
 무안 상동마을의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 풍경. 마을의 저수지와 산자락에 백로와 왜가리 수천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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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생태갯벌센터 앞 갯벌 풍경. 갯벌 위로 설치된 탐방로를 따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안생태갯벌센터 앞 갯벌 풍경. 갯벌 위로 설치된 탐방로를 따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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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개평선'이 펼쳐지는 무안갯벌에 무안생태갯벌센터도 들어서 있다. 탐방로를 따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도립공원으로도 지정돼 있는 무안갯벌은 국제적으로 보존 합의된 갯벌이기도 하다.

무안읍에 있는 초당대학교에 안경박물관도 있다. 안경박물관에선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김성일이 처음 썼다는 안경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안경은 물론 각양각색의 안경을 다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모 실다리 안경(왼쪽)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못안경(오른쪽). 무안 안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모 실다리 안경(왼쪽)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못안경(오른쪽). 무안 안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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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탄도, #조금나루, #여의주도, #야광주도, #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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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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