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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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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정)이 그야말로 '빵' 터졌다. 표 의원 특유의 "하하하"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한 학생의 질문은 이러했다.

- 우리 학교에서 화장실 변기에 의도적으로 휴지를 넣어놓고 물을 내리는 일이 있었는데요.
"막히라고?"

- 그 범인을 잡기 위해 보초 선 적도 있는데요. 범인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하하. 왜 그랬을까? 학교에 대한 불만인가요?"

이어 표 의원이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설명은 진지했다.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 모여 앉은 학생들도 꿈틀리 인생학교 학생들이었다. 그들의 얼굴 또한 진지했다. 물론 "지문 탐지기가 없다"는 말에 다시 한 번 웃음도 터져 나왔다.

"살짝 두렵다, 어떤 직사포가 나올 지..."

꿈틀리 인생학교는 고등학교 진학하기 전 1년 간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기숙학교 '에프터스콜레'에 착안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016년 문을 연 곳이다. 덴마크 경우처럼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국회를 찾았고, 표 의원이 학생들 요청에 응하면서 만들어진 만남이었다. 표 의원은 국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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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회의원 뭐하냐는 질문에 뜨끔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했고, "시민들과 소통을 잘 안 하거나 이야기 많이 안 듣고 국회의원끼리, 또는 정당 간 이해 관계에 따른 싸움이나 합의 끝에 법이 만들어지는 경우로 인해 국민들이 국회에 불만을 크게 가질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문제 의식 또한 간간이 드러냈다. 그는 "국회 들어오기 전에 저도 몰랐다"며 이런 말도 했다.

"국회에서 잘 활성화 안 된 기능이 바로 청원입니다. 청와대 청원 참여한 적 있나요? 왜 자꾸 청와대에만 올릴까요, 사실 대부분 국회에서 할 일인데. 국회에 원래 법적으로 청원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 국회법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 방식이 아니라 청원하고픈 국민들이 모여 서류를 작성해서 관련 상임위에 국회의원을 통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요. 저도 몰랐어요. 국회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 국회 상품 중 청원이란 게 있다는 걸 홍보를 안 해. 문제죠. 온라인 청원 법제화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약 10분 정도 이어졌던 표 의원의 '강의'가 끝났다. 곧바로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시간이 시작됐다. 표 의원은 "살짝 두렵습니다. 어떤 직사포가 나올 지"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어린 시절, 표창원이 소개한 '동물보호법'의 출발

- 선거 연령을 18세 미만 낮추는 것 찬성하시나요?
"예. 찬성하기도 할뿐더러 선거법 개정안도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곧이어 '바꾸고 싶거나 새로 만들고 있는 법'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다. 표 의원의 입에서 경찰청법, 경찰위원회법, 경찰대학설치법, 어린이안전기본법 등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그리고 기업 살인(처벌)법'에 이르러 표 의원은 "기업이나 이런 곳에서 충분히 미리 주의를 기울이고 먼저 고쳤으면 사람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사망했을 경우 기업 잘못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동물보호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물었다. 표 의원은 "범죄 전문가로서 30년 동안 일했는데, 사람을 살해하거나 폭력을 자행하고 학대하는 원인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니 동물 학대 심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강력범만 처벌한다고 해결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개인적인 경험도 소개했다.

"어렸을 때 곁에 늘 강아지가 있었어요. 죽고 그러면 너무 슬프고 그랬던, 강아지는 저한테 그런 존재였어요. 사람 같고 동생 같은. 옛날에요, 개들을 매달고 몽둥이로 때리고 불로 털을 그슬러 태우고 뜨거운 물에 집어넣고 그러는 어른들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어떨 때는 용기를 내서 '그러지 마세요' 했다가 혼나기도 하고 매를 맞기도 했어요. 그 때 나중에 저렇게 하는 거 막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었죠."

표창원 "가서 범인 잡아주고 싶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국회 잔디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국회 잔디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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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를 털자는 듯 한 학생이 "국회의원은 어디서 밥 먹어요?"라고 물었다. 웃음에 이어 역시 '어떻게 프로파일러가 됐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학생들의 질문은 다시 다소 무거운 주제로 옮겨갔다. 소년법 폐지 여부에 대한 표 의원의 생각을 묻거나, '기업살인처벌법'에 대한 보충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범죄자가 사장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중간에 있는 과장이나 현장 반장이 주로 책임져요. 억울하게 사망한 분에 대한 보상도 이뤄져야 하잖아요. 그럼 형사 뿐 아니라 민사로도 가는데, 그럼 또 현장 반장이 손해 배상을 하게 돼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최고 책임자가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죠. 그럼으로써 손해 배상도 훨씬 능력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한 학생이 '화장실 미스터리' 해결을 위해 표 의원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 그 다음이었다. 표 의원은 "이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은 모를 수 있어도 최소한 언제까지 그 일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발견한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 사이에 알리바이가 입증 안 된 사람으로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얼굴로 '역시'라는 만족감을 보이는 학생들이 꽤 여럿 보였다.

그 다음에도 꽤 길게 '수사'가 이어졌다. 6분 30초 동안 진지하게 수사 기법을 소개한 표 의원은 "예방이 그래서 더 낫다. 아마 분노나 불만 때문에 그랬을 텐데, 원하지 않았던 피해를 야기하게 된다"며 "여러분끼리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러다 보면 공동체에 피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까 본다"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표 의원의 답변 마무리는 이것이었다.

"가서 범인 잡아주고 싶다(웃음)."

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했던 박주민 "진짜 더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다는..."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국회의원의 자격과 차별금지법, 정책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국회의원의 자격과 차별금지법, 정책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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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꿈틀리 인생학교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과도 만남을 가졌다. 박 의원은 앞서 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국회의원 1위'로 꼽았던 사람. 박 의원과 학생들은 국회의원 자격과 차별금지법, 그 밖의 정책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의원은 "학생들이 좀 더 편하고 자유로운 것 같더라"면서 "정치를 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더라. 진짜 정치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의원은 또 "학생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주로 설명을 했다"며 "우리 사회의 룰을 정하는 것이 정치다 보니까,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룰이 잘못 정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인을 꿈으로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 정치인이 된다는 것 보다는 뭘 하고 싶어서 정치인이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뭘 하고 싶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바꾸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잘 밟아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국회의사당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국회의사당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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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