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육군보병 제39사단 인근에 있는 함안 군북면 춘곡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 대책 등을 요구하며 창원시청과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육군보병 제39사단 인근에 있는 함안 군북면 춘곡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 대책 등을 요구하며 창원시청과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경남도민일보

관련사진보기


군부대 인근 마을 주민들이 사격장 총소리로 인한 소음피해를 주장해 논란이다. 육군보경 제39사단 옆에 있는 경남 함안군 군북면 춘곡마을 주민들은 "사람 좀 살자"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춘곡마을 총소리 방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주민들은 지난 12일 창원시청 앞과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총소리 소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9사단은 창원에 있다가 2015년 6월 경남 함안 춘곡마을로 이전했다. 춘곡마을은 39사단 사격장과 낮은 산을 사이에 두고 있으며, 현재 80가구 정도 거주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총소리 때문에 가축이 피해를 입고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부대 이전 직후인 2015년 9월경 가축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무렵 개 어미가 새끼 5마리를 낳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모두 물어 죽이고, 소가 송아지를 유산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

주민대책위는 "조용하고 공기 좋고 아늑한 동네이며, 한 집안 식구처럼 오순도순 생활해 왔다, 처음에는 39사단이 들어오면 설마 우리 마을까지 피해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사격 연습으로 인한 총소리가 시작되면서 머리와 심장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들은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총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를 물어 죽이고, 소가 유산하는 피해도 입었다"며 "가축도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겠느냐"고 했다.

주민대책위는 "총소리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에다 우울증 등 온갖 고통을 몸소 느끼고 있다. 39사단이 마을을 완전 개판으로 망쳐 놓았다"며 "군부대를 이전한 창원시와 함안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주민대책위 유병용 위원장은 "총소리는 밤에도 들린다. 그 때 개가 새끼를 물어 죽이고 난 뒤에 주민들은 개를 잘 키우지 않는다"며 "특히 군부대에 있는 4개의 사격장에서 동시에 사격 연습을 하면 총소리가 더 심하게 들린다"고 했다.

제39사단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갈등관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도록 할 것이며, 조만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서 주민 입장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축 피해에 대해, 그는 "확인해 보니 공식적으로 주민대책위에 역학조사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추후 주민대책위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조사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밠혔다.

창원시 부대협력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소음 피해와 가축피해, 지가하락 등을 주장하며 제기해 놓은 손해배상청구소송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판결을 받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소음 측정을 여러 차례 했는데 기준치 이하"라고 했다.
육군보병 제39사단 인근에 있는 함안 군북면 춘곡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 대책 등을 요구하며 창원시청과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육군보병 제39사단 인근에 있는 함안 군북면 춘곡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 대책 등을 요구하며 창원시청과 함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경남도민일보

관련사진보기




태그:#제39사단, #창원시, #함안군, #춘곡마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