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영입 소식을 듣고 피아트 근로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호날두 영입 소식을 듣고 피아트 근로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지난 11일 들려온 '포르투갈 축구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 소식은 유럽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스페인 무대에서 9년간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호날두가 이탈리아로 떠난다는 소식에 수많은 축구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날두의 이적은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했다.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에서 '7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후안 콰르다도(콜롬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8~2019 시즌 호날두가 입을 '7번' 유니폼 사진과 함께 '축복받은(bienaventurado)'이라는 글을 남기며 수퍼스타와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2009년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 우승을 이끈 마르셀로(브라질)는 "맹세코 이날이 올 줄 몰랐다"라며 단짝과의 이별소식에 아쉬운 심정을 내비쳤다.  

호날두의 이적 소식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화나는 소식'이 되기도 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자동차생산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 공장 노동자들은 최근 유벤투스의 호날두 영입 소식을 듣고 파업을 선언했다.

피아트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한 것은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금액(이적료 약 1309억 원·세후연봉398억 원)을 지불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호날두의 영입을 주도한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현재 피아트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인물로 '피아트 창립자' 지오반니 아넬리의 후손이다.

피아트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아넬리 회장이 호날두의 영입에 파격적인 금액을 지불하자 피아트 노조는 "아넬리 가문은 한 사람에게만 돈을 주기보다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의 미래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며 "노동자들이 엄청난 경제적 희생을 치르는 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선수의 구매에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전한 BBC는 '33세 호날두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한 유벤투스에 긍정적인 가치를 불어넣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면서도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영향력이 상당할 것(Will be significant)"이라고 말한 축구 재정 전문가 롭 윌슨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함으로써 전력강화는 물론이고 더 많은 스폰서와 TV 중계권료, 대회 우승 상금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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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축구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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