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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정호…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이름은 백골이 진토되고도 남을 만큼 이미 오래전에 죽은 사람들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죽은 이들 이름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하늘을 떠다니며 반짝이고 있을 소행성 중에도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정호로 불리는 이름이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에게 붙은 이름이야 그들을 낳아준 부모님들이 붙여주셨겠지만 반짝이는 소행성이 돼 하늘에 떠다니는 별이 된 이들 이름은 밤과 낮을 거꾸로 사는 사람들, 하늘을 보며 사는 게 일인 천문학자들이 발견하여 붙여준 이름입니다.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 지은이 전영범 / 펴낸곳 에코리브르 / 2018년 6월 8일 / 값 19,500원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 지은이 전영범 / 펴낸곳 에코리브르 / 2018년 6월 8일 / 값 19,500원
ⓒ 에코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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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지은이 전영범, 펴낸곳 에코리브르)은 1992년 이래 줄곧 보현산천문대에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천문학자들이 천문대에서 살아가는 모습부터 밤하늘을 살펴 낳은 연구결과까지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불편하기 그지없을 것 같은 산꼭대기 천문대, 그런 천문대에서 밤낮을 거꾸로 사는 사람들, 하늘을 보는 게 일인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는 물론 그런 환경에 적응해 가며 살아나가는 일상까지를 소개하고 있어 천문학자들이 살아가는 일상들을 별을 세듯이 그려볼 수 있습니다. 

120여 개의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해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정호 등 우리 과학자 이름을 붙임으로 또 다른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정호 등을 낳은 산모, 1만 원권 지폐 뒷면에 있는 1.8미터 망원경 도안 사진을 찍은 당사자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천문대에서의 생활은 좌충우돌이고, 천문학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산전수전을 넘나드는 우여곡절입니다.

천문학은 실험이 없다. 대신 관측을 한다. 이는 천문학이 다른 자연과학과 구분되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빠른 기간 안에 이루어지는 천문 현상이 극히 드물다. 또한 대부분 대상이 너무 커서 지구에서는 관련된 실험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천문학에는 우주라는 거대한 실험실이 존재한다. 탄생 이후 지금까지 우주가 수행한 엄청나게 많은 실험의 결과가 하늘에 있다.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37쪽-


'과학은 곧 실험'이라는 상식 틀을 깨트리며,  탄생한 우주가 지금까지 수행한 엄청난 실험 결과가 있는 하늘에서 또 다른 결과를 찾아내는 게 천문학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광활하기만 한 하늘, 그렇고 그럴 것만 같은 하늘에서 새로운 결과를 찾아낸다는 건 백사장에서 어떤 모래알을 찾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을 겁니다. 

2005년과 2006년에 2개의 소행성에 이름을 붙였고 지금까지 최무선, 이천, 장영실, 이순지, 허준, 김정호, 홍대용, 유방택, 이원철, 서호수 총 10명의 과학기술인 이름이 들어갔다.(이 가운데 유방택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지는 않았지만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75쪽-


천문대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늘을 살피는 천문학자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더 좋은 여건, 더 뛰어난 장비를 갖고 있는 곳도 많을 겁니다. 그러함에도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소행성들을 찾아내 우리나라 말로 이름까지 붙인 결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엄청난 결과로 평가 받을 것입니다.

그다음 날, 포클레인으로 산 아래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어차피 통근차는 중턱까지 갈수가 있었기에 먼저 갈 사람은 중턱부터 걸어갔고, 나머지 사름들은 통근차로 포클레인 뒤를 따라 올라갔다. 눈길이어서 힘들게 걸어 올라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포클레인이 안 올라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포클레인이 천문대에 도착했다. 뒤따라 통근차가 보였다. 이날 통근차에 탄 사람들은 하루 종일 출근하고 그대로 다시 퇴근했다.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 310쪽-


미세먼지를 걱정할 이유가 없는 높은 산,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기만 한 천문대, 하늘을 살피며 별만 헤는 삶…. 상상으로만 그려보는 천문대에서의 삶은 누구나가 부러워할 별천지일지도 모릅니다.

별천지일 것만 같은 천문대에서의 실제 삶은?

하지만 천문대에서 천문학자로 삶아가는 삶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밤낮을 거꾸로 살아야 하는 것은 물론 연구가 본(本)이고 천문대 운영을 말(末)이라고 할 때, 본말이 전도 될 수밖에 없는 천문대에서의 근무여건과 삶 자체가 우여곡절이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은 더 동경하게 되고,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은 점점 궁금해 합니다. 누구나 천문학자가 돼 천문대에서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동경하게 되고, 점점 더 궁금해지는 게 천문대에서의 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동경이나 궁금증이라면 이 책을 일독하는 것으로 천문학자들이 하는 일을 알고, 천문학자들이 천문대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들여다봄으로 속 시원히 풀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 / 지은이 전영범 / 펴낸곳 에코리브르 / 2018년 6월 8일 / 값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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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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