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1996년 제1회 설악눈꽃축제 행사장에서 속초의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속초에서 처음 선보인 아바이순대는 이후 속초의 대표적인 실향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1996년 제1회 설악눈꽃축제 행사장에서 속초의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속초에서 처음 선보인 아바이순대는 이후 속초의 대표적인 실향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 설악신문

관련사진보기


1990년대 들어서면서 관광지 강원도 속초에는 음식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속초통계연보의 자료를 확인해 보면, 1979년 325개에 불과하던 속초의 음식점은 11년 만인 1990년에는 765개로 2배 늘어났다. 그리고 2000년에는 2,178개로 1990년보다 3배로 늘어났다. 10년 사이에 1천3백개의 음식점이 새로 들어섰다.

이 시기는 속초관광 제2기의 부흥기라 할 만했다. 1989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금강산 공동개발에 합의한 이후 속초 지역에 관광숙박시설 건설 붐이 일었다.

1989년에는 지금의 한화콘도 신관, 현대수리조트, 삼성콘도, 동해콘도, 웰컴콘도와 동진오피스텔 등 8개의 오피스텔이 비슷한 시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1991년 5월 10일 고성 신평벌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앞두고 배후도시인 속초 인근으로 도로망이 신설되고, 도시환경 개선사업도 대폭 늘어났다.

이러한 개발 붐으로 속초시 인구는 1990년 7만619명에서 2000년 9만201명으로 10년 사이에 2만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속초시 인구는 2001년 9만543명을 정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1990년대 들어서며 지역 별미 소개

1990년 초반은 바로 설악산에서 속초로 설악권 관광의 중심이 옮겨오던 무렵이다. 속초 일대에 콘도와 연수원, 숙박시설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관광객 유입이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설악산에서 가장 가까운 대포항과 연안 매립으로 새롭게 조성된 동명항 어항에 들어선 활어난전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설악산과 속초에 오면 으레 바닷가 항포구에서 회 한 접시를 먹는 게 일반화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누구든지 쉽게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국민관광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먹거리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관광 테마의 하나로 부상했다. 그래서 관광지를 소개하는 기사에서도 지역 별미 한 두 가지를 같이 소개하기 시작했으며, 신문과 방송에서 전국의 원조 맛집을 찾아서 소개하는 게 일반화되었다.

덕분에 속초에서도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원조집들이 하나둘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때 생선회를 잘하는 곳으로 대포항이 집중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오징어물회 맛집으로 대포항 '대포횟집'과 '별미횟집'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오징어순대도 이 시기에 속초향토별미로 빠지지 않고 소개되었는데, 원조로 손꼽히는 '삼영식당'은 문을 닫아 사라지고, '진양식당'과 '고성회관' 등이 뒤를 이은 원조맛집으로 손꼽혔다.

1980년대 지금의 한화콘도가 들어서면서 먹거리촌이 형성된 학사평 순부두촌의 원조로 '김영애할머니순두부'가 소개되었다. 속초항 부둣가에서도 가자미를 뼈째 썰어 먹는 '가자미새꼬시'와 '가자미회'를 잘 하는 '송도횟집',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함흥 출신 실향민 이섭봉씨가 문을 열어 지금까지 내려오는 함흥냉면 원조격인 '함흥냉면옥', 싱싱한 가자미와 오징어회를 얹어주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속초회국수도 속초 별미 원조로 소개되었다.

이 무렵 우체국 통신판매에서 속초 젓갈이 전국 1위의 상품으로 등극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1986년 12월부터 우체국에서 지역 특산물 우편판매를 시작했는데, 1991년 2월 집계한 결과, 전국의 특산물 중에서도 속초의 명란과 창란 등 젓갈류가 2만27건에 3억1천8백만원 어치 주문이 들어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울릉도 오징어, 3위는 기장미역이 차지했다.

아바이순대 1회 설악눈꽃축제서 첫선

지금 속초의 함경도 출신 실향민 음식의 하나로 손꼽히는 '아바이순대'도 이 무렵에 등장했다. 돼지 대창을 사용해 일반 순대보다도 굵어 먹음직스러운 함경도지방의 독특한 아바이순대는 이미 1980년대 서울 및 수도권 다수의 식당에서도 판매하는 인기음식이었다.

정작 실향민의 도시 속초에서는 아바이순대가 뒤늦게 등장했다. 1996년 2월에 열린 제1회 설악눈꽃축제 행사장에서 아바이순대가 속초의 실향민 음식으로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속초시청 공무원 부인모임에서 함경도 고향 순대의 제조비법으로 아바이순대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예전에는 먹어보지 못한 별미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설악눈꽃축제장에서 선을 보인 속초의 아바이순대는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개최 시기에 청호동 미리내마을에서 명태순대와 도루묵식해, 가자미회국수, 함흥냉면과 같이 속초 실향민음식으로 인기리에 판매되었다. 비록 속초에서는 늦게 선을 보인 아바이순대는 이후에도 제조 판매의 맥이 이어져 속초의 대표적인 실향민 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엄경선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설악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