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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이 산내면 원서리에 세운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 . 이 비문 뒷면은 비문을 둘러싼 논란으로 설명문을 샤기지 않고 공백으로 남겨 놓았다.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이 산내면 원서리에 세운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 . 이 비문 뒷면은 비문을 둘러싼 논란으로 설명문을 샤기지 않고 공백으로 남겨 놓았다.
ⓒ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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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원장 손정태)이 산내면 원서리에 있는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비문에 새길 문구를 놓고 여주 이씨 문중과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은 수년 전 산내면 원사리 운문산 석동(640-4번지)에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를 건립했다. 1592년(선조 25년) 4월 18일 밀양부사 박진은 왜군과 싸우다 이곳 석동으로 퇴각했다. 이곳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집결해 밀양 지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곳이다.

하지만 정작 기념비 비문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 여주이씨 문중에서 비문에 새길 설명 문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례적으로 '백지 기념비'가 세워졌다. 비문 뒷문에 있어야 할 설명문이 없다.

당시 밀양시와 밀양문화원은 비문에 '깃발을 든 인물'과 관련 '... 당시 부내에 거주하던 오한(聱漢) 손기양(孫起陽), 근재(謹齋) 이경홍 (李慶弘), 진사(進士) 이경승 (李慶弘), 생원 김선홍(金善洪)이 후퇴하는 관병과 함께...'로 '오한 손기양'을 맨 앞에 썼다.

이에 여주 이씨 문중은 의병을 일으킨 주체를 '손기양' 중심으로 서술한 오류가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밀양문화원은 결국 설명문을 새기지 않고 비문 뒷면을 여백으로 뒀다.

그런데 밀양문화원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기념비를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인근(1014-8번지)으로 이전하고 백지 상태인 비문 뒷면에는 애초 문안 그대로 설명문을 새기기로 결정했다.

밀양문화원 손정태 원장은 "애초 설명 문안은, 조선 숙종 때 만든 향토지인 밀주구지(密州舊誌)는 물론 죽포집(竹浦集), 교남지(嶠南誌) 등을 종합 검토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비 옆 안내문 "손기양이 이경홍 등과 함께.." 손기양 주체로 표기
밀양시청 누리집에는 손기양 의병 활동만 소개


밀양문화원이 기념비 옆 철판에 새긴 안내문은 이 같은 논란을 키웠다.

문화원이 별도의 철판에 새긴 안내문에는 '밀양의 오한 손기양이 근재 이경홍, 진사 이경승, 김선홍 등과 함께 밀양에서 최초로 창의한 전적비..'로 손기양을 의병을 일으킨 주된 주체로 표기했다. 또 밀양시청 누리집에 수록된 '밀양의 인물'란에도 '오한 손기양이 진사 이경승 등을 만나 향병(鄕兵)을 소집하고 의병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반면 함께 의병을 일으킨 이경홍, 이경승 등 나머지 인물에 대한 소개는 아예 없다.

여주 이씨 문중은 "오한 손기양의 후손인 죽포 손사익이 1766년(영조 42년)에 쓴 글을 보면 '근재이공 경홍은 아우인 진사공 경승, 오한 손공 기양과 함께 창의성(聲)을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죽포 손사익이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밀주지에도 같은 기록이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여주이씨 종회는 "1차 문헌자료(죽포 손사익이 쓴 이경홍 행장) 등을 보면 오한 손기양은 이경홍 선생의 제자인데다 의병을 일으킨 주체 또는 주도자가 이경홍임이 잘 드러나 있다"며 "그럼에도 손씨의 자손들이 문집을 다시 만들면서 의병을 일으킨 주인공을 손기양 중심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주이씨 종회는 "역사적 사실 그대로, 근재 이경홍을 맨 앞에 새기든지 아니면 아예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앞의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은 "여주이씨 종회가 제시한 죽포집 원본을 보면 오한 손기양의 이름이 맨 처음에 나온다"며 "같은 기록의 내용이 왜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기록에 손기양의 이름을 맨 앞에 쓴 것은 당시 벼슬 순으로 추정된다"며 "특정 종회에서 반대한다고 기념비에 새기는 이름의 순서를 임의로 바꾸거나 새기지 않을 수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밀양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밀양문화원 측과 진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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