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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안으로 한 남자가 고개를 쑥 디밀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윤서아빠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오셨네요? 아까 윤서엄마랑 애기들 다녀갔는데?"
"예. 얘기 들었어요."

소면을 곱배기로 넣어 무친 골뱅이와 치킨을 들고 테이블로 가니 함께 오신 일행들을 내게 소개한다.

"여기는 저희 동서들이예요. 이 근처로 이사온 지 두달 됐는데 첨 왔어요. 이쪽은 쌍둥이아빠고요."
"아, 그러세요. 쌍둥이 엄마는 윤서엄마랑 여름에 한번 왔었어요. "
"어? 진짜요?"
"예. 윤서엄마랑 닮았잖아요. 오이족같이 생겼던데요?"

내 말에 세 사람이 동시에 박장대소를 한다.

"하하하! 맞아요. 진짜 오이같이 생겼어요."

나는 체형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는 걸 좋아하는데 예를들면, 오이족들은 내 딸처럼 얼굴과 몸이 길고 뼈대가 동글동글한 사람들이고 참외족들은 반듯하고 넓은 어깨에 뼈대가 납작한 사람들이다. 가끔 뭐 수박이나 호박같은 체형, 또는 피망족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그리 흔하진 않다.

난?
난 오이족을 가장한 참외족이다.
지금은 비록 고된 노동과 잉어수준까지 숙련된 수영으로 겉모습은 사뭇 오이족과 비슷한 꼴을 갖추어 가고 있으나 난 엄연한 참외족이다.

사실 이 오이족이야말로 모든 여자들의 질투의 대상이다. 갸름한 얼굴에 야리야리한 몸, 긴 팔다리를 가졌으며 밥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좀처럼 살이 찌지않는 얄미운 족속들이다. 가끔 살쪘다고 엄살을 피울때도 앞뒤로 배만 뽈록 나왔지 다른 곳은 표도 안난다. 그마져도 몇끼 굶으면 언제 그랬었냐며 쏘옥! 들어가버린다.

그에 비하면 참외족들은 어떠한가. 그나마 긴장하고 조절해서 유지해온 몸매...잠깐 긴장 늦추고 아, 맛나게 자알 먹었다싶으면 곰방 옆구리, 등짝에서부터 투덕투덕 살 붙는 소리가 들린다.

더 억울한 건 물만 먹어도 살이찌는 수박족이나 호박, 피망족들....
ㅜㅜ 아, 얼마나 억울하고 불공평한 세상이냐.
누군 치킨에 골뱅이에 우동 세 그릇에 감자튀김까지 얹어드셔도 날씬하고 갸냘퍼서 금방 손붙잡고 데리고나가 "배고프지? 뭐 먹고싶은 거 없어?"소리를 들으며 살고, 누구는 하루 종일 쫄쫄 굶다 어쩌다 짬나 간신히 맹물에 밥말아 김치하고 먹으려고 숫가락 뜨는데 "살찌는데 그만 좀 먹지" 이런 소리나 듣고...

세상 밖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수많은 오이족속들아,
얄밉구나~~
잡지 속, 티비 속,
너희 세상으로 돌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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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이가 드니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이건 뭐지? 나만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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