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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낙태죄 위헌 판결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로 여성의 자기결정권 쟁취를 결의했다.
▲ '낙태죄 폐지' 위해 모인 사람들 7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낙태죄 위헌 판결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로 여성의 자기결정권 쟁취를 결의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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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낙태죄 위헌 판결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로 여성의 자기결정권 쟁취를 결의했다.
▲ '낙태죄 폐지' 위해 모인 사람들 7일 오후 5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낙태죄 위헌 판결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로 여성의 자기결정권 쟁취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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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낳다 보면 나는 인생폭망해. 덮어놓고 낳다 보면 나는 경력단절녀. 몸 상하는 것도 비난받는 것도 모두 나. 나도 사람이란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곧 승리하리라."

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를 개사한 노래가 울려퍼지는 위로 수많은 색깔의 깃발들이 펄럭였다. 여성인권단체의 깃발이 상당수였고, 성소수자 동아리의 무지개 깃발이나 트랜스젠더 모임의 깃발도 있었으며, 노동조합이나 정당의 깃발도 눈에 띄었다.

깃발 아래에 서 있는 사람은 훨씬 더 다채로웠다. 노년의 여성, 중년의 남성, 아이를 데려온 기혼 여성, 친구와 함께 온 청소년, 함께 손을 잡고 온 이성애자 커플,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선글라스를 낀 외국인, 머리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 화장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치마를 입은 사람과 바지를 입은 사람….

이들이 외치는 건 하나였다. "낙태죄를 폐지하라"라는 구호에 모두가 입을 모았고, 손피켓을 들고, 깃발을 흔들었다.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붉은 혹은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며 광장으로 쏟아졌다. 2012년 4대 4로 합헌 결정이 난 바 있는 낙태죄가 다시 한 번 헌법재판소의 의사봉 위에 놓여 있는 요즘, 이날 집회는 낙태죄 폐지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다시 헌법의 심판대 위에 오른 낙태죄

국제NGO 'Women On Wave', 'Women On Web'의 대표 레베카 곰퍼스차 연단 위에 올라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임신중지가 불법인 나라의 여성들에게 인공유산유도약 보급 활동 등을 벌이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옹호하기 위한 연대를 해온 인물이다.
▲ 지지 발언하는 레베카 곰퍼츠 국제NGO 'Women On Wave', 'Women On Web'의 대표 레베카 곰퍼스차 연단 위에 올라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임신중지가 불법인 나라의 여성들에게 인공유산유도약 보급 활동 등을 벌이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옹호하기 위한 연대를 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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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단체가 모인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 공동행동'이 주관했고, 55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함께했다.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 극우 단체의 행진이 좌우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돋보였다. 애초 집회 신고 인원은 900명이었다. 처음 500여 명으로 시작한 집회는 점점 사람이 몰려들면서 약 1500명(경찰 추산)으로 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국제 NGO인 'Women on Waves, Women on Web'의 창립자 레베카 곰퍼츠는 앞서 낙태죄를 폐지한 수많은 국가의 이름을 호명하며, 한국도 낙태죄를 폐지할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김경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민주노총도 낙태죄 폐지 목소리를 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외치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천주교 신자의 호소, 낙태를 직접 두 번 경험한 여성의 사연, 국가로부터 자신의 몸을 통제할 권리를 되찾기 바라는 장애인의 주장, 학교 내에서 올바른 낙태 관련 교육을 요구하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은 인구통제의 도구가 아니다!", "여성도 사람이다! 기본권을 보장하라!",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로 화답했다.

오후 6시 15분께, 퀴어댄스팀 큐캔디(Queer Can Dance)의 축하 퍼포먼스와 함께 집회가 마무리되고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 경로는 광화문광장-안국동사거리-종로경찰서-광화문광장이었다.

주최 측은 낙태죄 위헌 판결을 촉구하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계속함과 동시에 토론회 및 2차, 3차 집회도 계획 중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중 4인의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아 늦어도 그 전에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태그:#낙태죄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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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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