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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가는 5일 낙동강 칠곡보 현장.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 장맛비에 떠밀려온 나뭇가지와 마른 풀잎, 강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떠밀려와 보에 막혀 거대한 섬을 이룬 것이다.

보로 인해 물흐름이 느려진 낙동강 위로 크고 작은 쓰레기더미들이 느릿느릿 움직이더니 이내 칠곡보에 결려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어간다.

기괴한 풍경이다. 장마철마다 벌어지는 이 기괴한 풍경은 최근 8년 사이 낙동강에서 해마다 만들어지고 있다. 4대강 사업 후 만들어진 보는 이처럼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어 놓고 있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벌이고 있는 수변개발로 잘린 채 방치된 나무나 풀더미들이 이처럼 거대한 쓰레기 섬을 만들어 놓는다. 또한 개발된 강변을 무분별하게 출입하는 사람들이 양산하는 인공 쓰레기들도 함께 떠밀려온다.

안정적인 강변 습지들이 사라진 뒤, 4대강 사업으로 직강화된 낙동강이 만들어내는 우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와 수생식물들은 잘 뜯기지 않지만인공으로 심은 식물들은 쉽게 뿌리뽑히고 장마철 이런 초대형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4대강 감사결과에서 드러나듯 홍수예방 기능이 제로인 4대강 보가 만들어놓은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현장을 함께 둘러본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운영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4대강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의 최대 지지처인 대구경북 지역에 안겨준 선물 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이렇게 낙동강을 다 죽여놓고 이제 와서 대구 취수원 이전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너무 염치없는 것 아닌가? 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강을 망쳐놓은 것에 대한 사죄다. 그리고 당장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라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낙동강이 산다. 낙동강이 살면 그때서야 비로소 안전한 수돗물이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낙동강으로부터 말이다."

아무런 용도도 없는 4대강 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콘크리트 쓰레기임이 다시 한번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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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4대강, #쓰레기섬, #낙동강, #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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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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