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탐나라공화국 입구
▲ 탐나라공화국 입구 탐나라공화국 입구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집에 있는 헌책 5권을 챙겨 들고 집 근처 '제주탐나라공화국'으로 향했다. 탐나라공화국은 남이섬을 만든 강우현 대표가 제주 안에 제2의 남이섬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 현재까지도 완공되지 않고 계속 진행형으로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상상속 제주의 또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제주 신화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이 공간 안에서 헌책페어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마지막날인 6월 30일에 찾아가게 되었다. 입장료 대신 헌책 5권을 건네니, 탐나라공화국 입국비자까지 발급을 해주는데 1년 동안 입장이 가능한 여권이라 한다.

헌책페어가 열리는 탐나라공화국으로
▲ 헌책페어가 열리는 탐나라공화국 헌책페어가 열리는 탐나라공화국으로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헌책페어가 열리는 북갤러리안
▲ 북갤러리 헌책페어가 열리는 북갤러리안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이날의 방문 목적은 헌책페어. 헌책의 가치를 발견하고 알려나가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데,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만날 수가 있다고 해 꼭 찾아가고 싶었다.

헌책, 새책을 떠나서... 내 인생에 책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내게 있어서 책이란 예전부터 그래왔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것도 같지 않고. 그렇다고 책을 그리 잘 읽는편도 아니고... 책 하나를 붙들고 끝까지 정독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저 책 냄새가 좋았다.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는 누군가가 멋스럽게 보이기도 하며 나또한 흉내내 보기도 하고.

매일같이 서점에 출근했던 때도 있었다. 책을 사서 읽을 목적이 아니었다. 오늘은 어떤 책들이 들어왔나 하고 제목을 읽고 책을 들춰보고... 단순하게 그냥 그런 시간이 좋았다. 굳이 애써서 책 안의 활자들을 머릿속에 쑤셔 넣는 게 아니라... 눈에 들어오는 활자들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두고... 그 활자를 바라보며 상상하고... 그 자체가 놀이가 돼 참 즐거웠던 순간. 그런 순간을 내 아이에게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하겠다.

아닌게 아니라 북갤러리 안에 들어서자 그냥 기분이 좋다며 책을 바라보고 신나게 웃고 좋아하는 아이들. '책도 놀이가 될 수 있구나', '책도 힐링이 될 수 있구나'를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나 할까?

헌책페어 북갤러리안에서 아이와 함께
▲ 북갤러리에서 헌책페어 북갤러리안에서 아이와 함께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도미토리북카페안의 책들
▲ 도미토리북카페안의 책들 도미토리북카페안의 책들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언젠가부터 내가 사는 제주 안에 자그마한 동네서점들이 늘고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골 안에 차려진 조그마한 서점들. 과연 누가 책을 보러 시골까지 찾을까 싶었지만, 사실 시골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책 자체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거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책이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책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 책 냄새가 좋은 사람 등등 모두 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또다른 각자만의 감성으로 소통 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이 북카페투어나 동네서점투어라는 새로운 여행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거다.

'그래 까짓거 나도 만들어 보자.'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우리집 별채 안에 만들어 놓은 도미토리북카페! 물론 탐나라공화국에서 만난 북갤러리에서처럼 어머어머한양의 책이 아니기에.. 몇 개 안 되는 책들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냥....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가까이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책과 노는 시간, 책과 함께 상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나 할까?

거기에 한 걸음 더! 좀 더 많은이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내가 운영하는 카페와 민박손님들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 옛 시절에 꿈꾸며 읽었던 책들, 이 책들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도 어쩜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말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책들과 함께 꿈을 꾸고 있으며, 같은 꿈을 꾸는 이들과 함께 공유해보겠다는 생각에 기꺼이 오늘도 문을 활짝 열어본다. 예전 시절도 그렇고, 지금 또한 설레는 걸 보니.. 책이란 참, 대단한 힘을 갖고 있음에 분명한 듯하다.

단한줄이여도 읽고 상상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맘껏 책과 함께 놀아라
▲ 도미토리북카페에서 단한줄이여도 읽고 상상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맘껏 책과 함께 놀아라
ⓒ 이효진

관련사진보기




태그:#책, #책과놀기, #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관찰-욕심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