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일본의 야구 영웅 이치로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등극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2안타(1홈런)1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텍사스가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3회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는 44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하며 일본의 이치로 스즈키(43경기)를 넘어 아시아 선수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텍사스 구단에서도 추신수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전광판에 "저 공은 역사다(That Ball is History)"라는 문구를 띄우며 추신수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로써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89 16홈런41타점51득점으로 상승했다.

 2018년 7월 5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18년 7월 5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 AP/연합뉴스


이치로 넘은 추신수, 현역 최다 기록에도 4경기 차이로 접근

통산 타율 .311, 3089안타, 최다안타왕7회, 10년 연속 올스타 출전, 10년 연속 200안타, 한 시즌 역대 최다안타기록(262개). 일본, 그리고 아시아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치로의 주요 성적이다. 이치로는 공격뿐 아니라 통산 .993의 수비율과 123개의 보살을 기록했을 정도로 우익수로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빅리그를 호령했던 천하의 이치로도 두 가지 부분에서는 추신수를 따라오지 못한다.

먼저 장타. 이치로는 전형적인 '똑딱이' 유형으로 빅리그에서 18년 동안 활약하면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당연히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적은 없고 통산 장타율도 .402에 불과하다. 반면에 추신수는 올해까지 9번이나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렸고 20홈런을 넘긴 시즌도 5회에 달한다. 통산 장타율(.451)에서도 추신수는 이치로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또 하나는 바로 출루능력이다. 기본적으로 이치로는 '때려서 나간다'는 마인드가 강한 타자로 타석에서 언제나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볼넷이 많지 않고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반면에 추신수의 인내심과 선구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수준으로 꼽힌다. 따라서 통산 볼넷(741-646)과 통산 출루율(.380-.355)에서는 추신수가 이치로를 앞선다.

그럼에도 통산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추신수가 아닌 이치로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던 지난 2009년 43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간판을 바꾸게 됐다. 추신수가 5일 휴스턴을 상대로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이치로의 기록을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4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 연합뉴스


추신수는 4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는 기간 동안 163타수54안타(타율 .331) 4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첫 4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다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극적으로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추신수는 5일 휴스턴전에서도 올해 9승2패 평균자책점2.50을 기록 중인 게릿 콜을 상대로 3회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44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에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구단 기록 보유자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2군 타격코치로 있는 훌리오 프랑코가 지난 1993년에 세운 46경기다. 앞으로 3경기만 더 출루 기록을 이어간다면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은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알버트 푸홀스(LA에인절스)가 보유한 48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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