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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정 시인.
 박노정 시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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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람' 박노정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69세.

박노정 시인은 7월 4일 오후 7시경 진주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박 시인은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진주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시집 <바람도 한참은 바람난 바람이 되어>, <늪이고 노래며 사랑이던>, <눈물공양>, <운주사>를 펴냈다.

박 시인은 진주문인협회장과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 시인은 '진주민족예술인상, 개척언론인상, 경남문학상, 호서문학상, 토지문학제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또 박 시인은 <진주신문> 대표이사와 편집·발행인, 형평운동기념사업회장, 진주민예총 회장을 지내고, 진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시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노정 시인은 2017년 6월 경남지역 시인들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보내면서 시첩을 펴내기도 했다.

박노정 시인은 진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로 있던 2005년 5월, 진주성 촉석루 옆 의기사에 있던 친일화가 김은호의 '미인도 논개'(일명 논개영정)을 떼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은호의 '미인도 논개'는 친일화가가 그린 데다 '왜색풍'의 그림으로 떼어내야 한다는 시민 여론이 높았다.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미인도 논개'를 강제로 뜯어냈던 것이다.

박노정 전 진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한 진주지역 시민단체 대표 4명은 논개영정을 뜯어내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던 것이다. 이들은 벌금 처분이 부당하다며 거부하면서 2007년 6월 1주일 동안 노역장에 유치되기도 했다.

박노정 시인 등 시민대표 4명이 노역장에 유치되자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 대신 납부하기도 했다.

당시 같이 노역장에 유치되기도 했던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박노정 시인을 회상하면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기념 행사를 김구 선생 묘소에서 진행할 때 박 선생님을 모시고 서울에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고 했다.

류 의원은 "'가짜 논개영정' 강제퇴출과 관련해 '감빵'에 같이 들어 갔던 일도 있었습니다"며 "선생님과 함께했던 영광스런 기억들이 생각나 눈물이 납니다"고 했다.

고 박노정 시인의 빈소는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102호실이다. 발인은 7월 7일 오전 7시이고, 시신은 화장해 산청 차황면 철수리 가족납골묘에 묻힌다.


태그:#박노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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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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