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이들이 그리는 애증의 복수.

1818년 출간된 메리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에서 창작 뮤지컬 형태로써 그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지난 2014년 초연 당시 제 8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 등 총 9개 부문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8년 현재, 이 뮤지컬은 초연과 재연을 거쳐 삼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세 번째 개막인 만큼 점점 완성도를 더해가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삼연은 완성형"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 뉴컨텐츠컴퍼니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 뉴컨텐츠컴퍼니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의 <프랑켄슈타인>이 완성형이 돼가는 거라 생각했다. 배우로서 초연과 재연을 통해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뒤프레 두 역할의 균형이 잡혀갔고 이번 삼연 때 가장 잘 조화를 이룬 것 같다. 또, 배우들이 각 캐릭터의 중심을 잘 잡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균형감이 더 좋아져서 연출이 완성형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은태)

앙리 역의 박은태는 류정한, 전동석, 한지상, 서지영, 안시하, 이희정, 김대종 등과 함께 초연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배우다. 초연과 재연을 거친 후 삼연에 임하면서 "삼연은 완성형"이라고 생각됐을 정도로 이번 <프랑켄슈타인>의 귀환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다행히 박민성 배우와 카이 배우가 앙리 역에 와주셨고 훌륭히 해주셔서 저와 한지상 배우가 마음을 많이 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삼연에 새롭게 합류한 박민성 배우는 "연습 때부터 연출님의 특명이 '다른 연습은 참관하지 말라', '너만의 캐릭터를 만들라'는 것이엇다. 그런데 연습을 하며 느낀 점은 따라 하고 싶어도, 다른 캐스트의 장점을 본받고 싶어도 공연이 그렇게 만들지 않더라"며 "저만의 느낌을 만들어 내게끔 하는 신기한 공연이다. 마지막 공연 때는 각자의 개성이 더욱 묻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역의 민우혁은 "제가 현재까지 5회 정도 공연했음에도 매회 처음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제가 계속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배우들과 즉흥적으로 맞춰가는 게 새로웠다. 스스로 생각지도 못한 감정을 많이 발견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우혁·박민성·카이 외에도 박혜나·이지혜·이정수 등 새로운 캐스트들이 합류해 삼연은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국산 창작 뮤지컬이란 자부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손화신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손화신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인간의 욕망과 좌절, 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방법.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화려한 시각적 청각적 볼거리에 더해 이렇듯 인간존재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담고 있다. 줄리아 역의 이지혜는 "인물들의 내면에 다가가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재연 당시 개막 10주 만에 100억 원의 매출액을 돌파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단일시즌 최다 매출 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한국'과 '창작'이라는 단어다. 초연부터 자리를 지켜온 한지상은 "주변에서 '어, 이게 라이선스 뮤지컬 아니었어?' 말씀하신다"며 그만큼 한국이 직접 창작한 뮤지컬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지상은 이어 "<프랑켄슈타인>은 해외로 수출되는 작품이다. 이게 제가 이 작품에 가지는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국내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일본의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일본에 수출됐는데 이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한지상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한국 뮤지컬이라는 데 깊은 영광을 표했다.

룽게 역의 김대종은 "창작 뮤지컬이 성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 뮤지컬이 세 번의 공연을 거쳐올 수 있었던 건 초연 때부터 좋아해주신 분들이 계서서 입소문이 난 것이다. 관객분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태는 "앞으로 10년, 20년이 되었을 때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처럼 한국이 낳은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을 바라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초연 배우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누가 되지 않게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손화신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레스콜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렸다. ⓒ 손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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