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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 앞서 7개 방송사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을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과거 안 전 지사를 수행하던 당시 모습을 발굴‧부각하여 소개하는 보도를 앞다퉈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민언련 관련 보고서 : <피해자 과거 사진․영상, 대체 왜 보도하나> http://bitly.kr/kBWG)

6월 8일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는 기존 성폭력보도 가이드라인에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한 보도의 문제점을 상세히 추가해 정리한 <성폭력․성희롱 사건, 이렇게 보도해 주세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미투 운동 관련 보도가 많아졌지만 이로 인한 2차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방송사들이 피해자의 과거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부각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주요 문제 보도 예시로 꼽았습니다.

"해외출장 동행 당시 영상 중 피해자가 찍힌 장면을 찾아내 '붉은 원' 혹은 '밝게 처리한 원'으로 피해자를 부각시켜 거듭 보여주거나, 얼굴에 번진 화장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는 OOOO(원 기사에서는 실제 성명 및 이전 직위 기재)옆에서 넥타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피해자 사진을 내보"내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사생활 침해행위"라는 것입니다.

KBS‧SBS‧TV조선‧MBN, 과거 안희정 보도 속 문제 자료화면 '재활용'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방송사는 안희정 공판 보도에서 다시 피해자 과거 이미지를 같은 방식으로 부각했습니다. 문제 방송사는 KBS, SBS, TV조선, MBN입니다.

우선 KBS <"권력형 성범죄" "위력 없었다">(7/2 김용준 기자 http://bitly.kr/RYpe)는 앵커 멘트 직후부터 과거 정무 수행중인 김씨의 얼굴 주변을 '밝게 처리한 원'으로 20여초 가량 부각해 보여줬습니다. 이는 지난 3월 6일 <안희정 지사직 사임…검찰에 고소장>(3/6 박병준 기자 https://goo.gl/9YFU7z) 보도에 활용된 문제 영상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SBS <"덫 놓은 사냥꾼" vs "법적 책임 없어">(7/2 고정현 기자 http://bitly.kr/PHVj)는 기자가 "피해를 주장하는 김씨는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재판 상황을 꼼꼼히 메모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라고 멘트 하는 사이, 8초가량 김씨의 얼굴 부분을 부각한 자료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역시 SBS가 앞선 <"진실 규명하는 게 최선"…신변보호 요청>(3/6 전병남 기자 https://goo.gl/GKjZpx)보도에서 이미 활용한 과거 정무 수행 당시 영상입니다.

TV조선은 <"덫 놓은 사냥꾼" ↔ "위력 없었다">(7/2 장혁수 기자 http://bitly.kr/uY9C)에서 먼저 법원에 출석하는 안희정 전 지사의 모습과 김씨의 과거 정무수행 당시 모습을 한 화면에 분할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보도 후반부에 다시 '붉은 원으로 김씨 얼굴을 부각'했던 과거 보도 영상의 일부를 노출했습니다.

MBN <검찰 "덫 놓은 사냥꾼 같았다"…김지은씨 방청>(7/2 연지환 기자 http://bitly.kr/HzRc) 역시 보도 말미 김씨와 안 전 지사가 함께 정무를 수행하던 무렵의 모습을 굳이 하나의 밝은 원으로 묶어 보여주었습니다. 

채널A, 김씨 사진‧영상 아예 사용 안 해 

채널A는 타사와 달리 정제된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김씨의 이미지를 보도에 활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채널A <안희정 재판 지켜본 김지은>(7/2 정다은 기자 http://bitly.kr/YZkj) 보도는 안 전 지사 측 입장을 전할 때는 안 전 지사의 사진을 활용했지만, 김씨 측 입장을 전하거나 방청 소식을 전할 때는 빈 의자를 보여주거나 검찰 혹은 법원 로고만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지은 씨 이미지 활용을 자제한 채널A(7/2)
 김지은 씨 이미지 활용을 자제한 채널A(7/2)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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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검찰 "덫 놓은 사냥꾼 같았다"…김지은씨 방청>(7/2 연지환 기자 http://bitly.kr/HzRc)에서 김씨의 과거 정무 수행 모습이 아닌,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했던 JTBC 인터뷰 영상을 5초가량 보여주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JTBC는 "'미투 폭로' 파문" "미투 폭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라며 반복하여 '성폭력 폭로'가 아닌 '미투 폭로'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JTBC와 채널A가 관련 보도 제목에 모두 '김지은'이라는 이름을 포함했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MBC는 2일 관련 보도를 아예 내놓지 않았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7월 2일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채널A <뉴스A>, MBN <뉴스8>

덧붙이는 글 | 배나은 기자는 민언련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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