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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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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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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애견숍을 하는 한 반려동물업자가 운영하는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참혹한 현장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임아무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 영상에는 3일 현재 3389명이 공감하고, 2628개의 댓글이 달렸다.

애견숍 운영하면서 불법 무허가 번식장

임씨는 페이스북에 "여수의 불법 무허가 번식장이다"면서 "더 심각한 건 이곳의 주인이 여수의 애견숍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하고도 반성하거나 죄의식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라고 썼다.

임씨가 올린 영상에는 철창에 갇혀 배고픔을 호소하는 고양이와 굶어서 죽은 닭이 등장한다. 죽어 있는 동물의 사체 옆에는 살아있는 개들이 함께 있다. 한 동물은 죽은 채 부패가 진행되는 처참한 모습이다. 또 겁에 질린 동물들의 신음하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다. 번식장 주인은 동물들에게 물과 밥을 주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짱*님은 "눈물이 나서 다 못 봤어요"라고 댓글을 남겼고, 두*님은 "아~ 왜 애견숍에서 분양받지 말라고 하는지 알 듯한 영상이네요. 저게 뭡니까? 라고 썼다.

동물학대 신고했지만 조치 없어... 그 사이 죽어간 동물들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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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애완견숍을 운영한다고 밝힌 임씨는 지난달 2일 이 불법 번식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날 임씨는 여수시청과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27일 이곳을 다시 찾게 됐을 때는 사체들과 뒤엉킨 동물들만 있었다는 것이다. 임씨는 경찰 등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동물들이 고통스럽게 방치됐다고 보고 있다.

임씨는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올리기 전에 시청과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조치가 안 됐다. 이후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에 올리며 구조요청을 했다. 이후 27일 순천대한동물사랑협회에서 와서 주인과 얘기하고 구조를 했다"라고 밝혔다.

임씨는 이어 "일반인도 아니고 애견숍을 운영하는 사람이 동물학대를 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밥과 물을 안 주고 고의적으로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씨는 "초기 신고했을 때만이라도 조치를 했어도 유기견들이 죽지 않았을 텐데 시청과 경찰서가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더 화가 난다"라고 밝혔다.

한 동물산업 관련 전문가는 "동물생산업 허가를 내지 않고 새끼를 분양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무허가 불법 개농장은 무허가 축사이니 단속이 가능하며 애완견에게 밥과 물을 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렀으니 동물학대로 처벌 대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인터뷰를 위해 지난 3일 업주가 운영하는 애견숍을 찾았다. 하지만 가게문은 꽁꽁 닫혀있었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주변 상인에게 물으니 "며칠 전부터 여러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며 "며칠째 오리무중이다. 무슨 일 있냐"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숍에서 애완견을 판매했냐는 질문에는 "가끔 보면 작은 개들이 있었다"면서 "농장이 OO동에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밥과 물을 주러 간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한달 안에 폐쇄 약속한 사육장 주인, 하지만...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을 만들어 놓고 동물학대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을 만들어 놓고 동물학대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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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를 한 반려견업자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며칠째 문닫힌 애견샵의 내부 모습
 동물학대를 한 반려견업자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며칠째 문닫힌 애견샵의 내부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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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처음 신고가 접수된 여수시 농업정책과 축산정책팀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환경부서와 같이 가서 주인에게 불법사육은 환경상 안 되니 한 달 안에 폐쇄키로 약속을 했고 조치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27일 전화 민원 접수자와 현장에 가서 보니 상태가 안 좋다고 연락이 와서 경찰을 불렀다, 죽은 개와 병든 개들도 있어 주인한테 애완견 키울 자격이 없으니 포기각서를 받았다, 이후 동물단체와 연계해서 구조활동을 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학대는 시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동물학대는 경찰서에서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이 처해질 수 있다, 여수경찰서에 견주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설명했다.

유기견 상황을 묻자 "죽은 개는 사체 처리했고 병든 개 5마리는 동물병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12마리는 건강검진 중이다"라며 "오늘 주인의 동생 집에 찾아가 사육 중인 수십 마리 개에 대해 포기각서를 받았다, 구조된 동물들은 모두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동물단체에서 나눠 보호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동물학대, #불법 무허가 번식장, #반려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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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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