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주지훈, 여권분실 조심하세요! 배우 주지훈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칸 영화제를 위해 출국 당시 여권을 분실했다가 되찾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공작' 주지훈, 여권분실 조심하세요! 배우 주지훈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칸 영화제를 위해 출국 당시 여권을 분실했다가 되찾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이정민


지난 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공작>이 공식적으로 국내 홍보 일정을 시작했다. 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 자리에 참석한 배우 및 감독은 영화에 대한 의무감을 밝히며, 칸영화제 뒷이야기를 밝혔다.

영화는 1990년대 북한의 핵개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때 북파공작원과 북한 정권 실세 간 첩보전을 벌였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소름 끼쳤다"

배우들 및 감독 모두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 사건이었음을 인지했다. "안기부 영화를 기획해서 취재하다가 북파 공작원 흑금성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뗀 윤종빈 감독은 "우리나라도 이런 첩보 활동을 하나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흑금성 역의 황정민은 "설마 이런 일이 있었나 싶었다"며 "저도 몰랐는데 많은 분들과 이 영화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역 군인이면서 공작원 임무를 수행하는 등 1인 2역을 했어야 한 것에 대해 그는 "진실을 대사로 하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데 (진실이 아닌 걸) 진실인 것처럼 하면서 동시에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니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기존 첩보물과 다르게 우린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몸으로 하는 액션보단 말로 하는 구강액션 영화"라고 강조했다. 윤종빈 감독이 이 지점에서 설명을 보탰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실화를 근간으로 해서 액션을 넣을 수 없었기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컸다. 액션이 있으면 나름 기댈 곳이 있지 않나. 하지만 이 영화는 정공법으로 가고자 했다. 대화가 주는 긴장감으로 가자는 게 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었다. 저 역시 힘을 뺀 사실적 연기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배우들이 그렇게 연기하면 긴장감이 무너지기에 매번 배우들에게 긴장감 있는 연기를 요구했다.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배우들이 해주어서 고맙다." (윤종빈 감독)  

이 모든 일을 기획한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의 조진웅은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마치 안기부 보고서를 받는 느낌이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게 화가 났고, 빨리 관객 분들에게 전달해야 겠다는 의무감에 참여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의 주지훈 역시 "저 역시 젊은 세대로서 잘 모르던 이야기였다"며 "이야기 자체가 술술 넘어갔고, 사건 자체를 몰랐더라도 맥락상 다 이해가 되는 걸 보면서 영화로 만들면 느낌이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공작' 황정민-이성민, 흐뭇한 칭찬 릴레이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웃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공작' 황정민-이성민, 흐뭇한 칭찬 릴레이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웃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이정민


칸영화제의 추억

지난 5월 <공작>은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이미 세계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자괴감을 느끼며 호흡을 맞췄다고 한 만큼 현지에서의 추억도 나름 많았다.

"아시아를 처음 벗어나보았다"던 이성민은 "레드카펫에 오르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영화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에 뭉클했다"고 당시 감회를 전했다. 황정민 역시 "비행시간이 좀 길긴 했지만 당시 한국인 관광객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한결 편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출국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많은 기자 분들이 출국하는 정민 형과 성민 형을 못 알아보셨다"고 한 것. 그러자 황정민은 "사진 찍는 줄 모르고 슬리퍼를 신고 갔다"고 해명했다. 이성민은 "전 사진 찍는 걸 알고 차려입고 조금 일찍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지훈은 비행기 환승 과정에서 여권을 잃어버렸다가 한 승객의 도움으로 찾았다고.

"성민 형과 함께 작업해서 천만다행이었다"던 황정민의 말에 이성민은 "황정민은 내게 늘 부러운 사람, 천상 배우"라고 화답했다. 주지훈은 조진웅에 대해 "꼭 뵙고 싶은 선배였는데 이번에 너무 짧게 만나 아쉬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 예정이다. 부드러워진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년간의 남북관계를 반추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였는데 영화를 통해 앞으로의 남북관계도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공작' 윤종빈과 남자들 윤종빈 감독(가운데)과 배우 조진웅,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공작' 윤종빈과 남자들 윤종빈 감독(가운데)과 배우 조진웅,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그린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8월 8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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