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한 장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코믹스 캐릭터 중 가장 '평범한' 영웅 앤트맨의 두 번째 이야기가 국내 언론에 선 공개 됐다. 마블 스튜디오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작품이 될 <앤트맨과 와스프>(아래 <앤트맨2>)에는 유머와 함께 이후 이어질 <어벤져스4>에 대한 여러 '떡밥'이 담겨 있었다.

영화는 딸을 끔찍하게도 사랑하는 생계형 도둑이던 스캇 랭(폴 러드)이 국제 협약을 어기고 자택에 강제구금 당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이후의 상황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꼼짝없이 정부의 감시 하에 생활하던 그에게 새로운 위기 내지는 과제가 닥친다. 바로 자신의 신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어떤 사물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고스트 에이바(헤나 존-케이먼)의 등장이다.

가족 드라마에 녹인 영웅물

악역 고스트는 양자 물리학의 대가이자 앤트맨 슈트를 개발해 랭을 영웅으로 만든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의 기술을 노린다. 고스트의 폭주를 막기 위해 앤트맨이 다시금 랭과 핌 박사가 재회하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전편에서 존재를 잠깐 드러낸 바 있는 1세대 와스프이자 핌 박사의 아내(미셸 파이퍼)는 핌 박사의 딸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으로 이어진다. 2세대 와스프가 된 호프 반 다인은이번 작품에서 랭과 찍을 이뤄 사라진 자신의 엄마 행방을 쫓는 등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영화의 초반은 '시빌 워 사건' 이후 사이가 소원해진 핌 박사 부녀와 랭이 다시 의기투합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한다. 후반부엔 함께 앤트맨과 와스프가 고스트와 제3의 방해 세력을 막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한 장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사건 전개는 빠르진 않다. 앤트맨과 와스프의 결합 이후 이들이 왜 위기를 겪게 됐는지 <앤트맨2>에서 자세하게 제시된다. <앤트맨2>를 관람하기 전에 <캡틴아메리카 : 시빌 워>와 <앤트맨>을 미리 본다면 이번 영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영화 말미에 나오는 두 개의 쿠키영상을 통해 <어벤져스4>(가제)와의 연결고리 또한 제시하기 때문에 사전에 마블 시리즈에 관해 어느 정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블 스튜디오 시리즈물과의 연속성을 떼어 놓고 <앤트맨2>만을 놓고 보면 일종의 가족드라마에 영웅물이 녹아든 모양새라 할 수 있다. '딸 바보' 랭이 보여주는 특유의 유머감각은 2편에 와서도 이어지는데, 그와 콤비를 이루는 루이스(마이클 페나)와 동료들의 코믹한 액션들도 볼거리다. 상황에 따라 심각해 보일 수 있는 장애물들을 재치 있게 헤쳐 나가는 앤트맨 특유의 개성이 잘 담겨있다.

각각의 설정과 대사들은 재치 있지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서는 다소 설명적이고 단조로운 구성 때문에 관객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팬이라면 큰 무리 없겠지만, 냉담자 혹은 통쾌한 블록버스터물로 <앤트맨2>를 즐기러 온 이들도 같은 수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앤트맨이 지닌 여러 특성과 능력을 십분 활용한 유머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두 편의 쿠키영상 중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직후 나오는 첫 번째 쿠키영상은 반드시 보는 걸 추천한다. <어벤져스3>를 봤다면 이 장면이 바로 <어벤져스4>와 앤트맨 일행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줄 평 : 잔재미가 가득, 그만큼 MCU의 진입장벽 또한 존재한다
평점 : ★★★☆(3.5/5)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관련 정보
감독 : 페이튼 리드
제작 : 루이스 데스포지토, 빅토리아 알론소, 찰스 뉴워스, 스탠 리, 케빈 파이기, 스테판 브루사드
수입 및 배급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 118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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