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고공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화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회초 2사까지 한화는 3-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지성준이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으로부터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려 6-5의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로 2위 한화는 4연승을 질주했다. 48승 32패 승률 0.600로 6할대 승률에 올라섰다. 승패 마진은 +16으로 가을 야구를 확신해도 좋을 만한 여유다. 3위 SK 와이번스에는 현재 3경기 차로 앞서있다.

 6할 승률로 1위 두산을 추격 중인 한화 이글스(출처: KBO야매카툰, 양신 넘어 용택신? 박용택이 간다 편 중)

6할 승률로 1위 두산을 추격 중인 한화 이글스(출처: KBO야매카툰, 양신 넘어 용택신? 박용택이 간다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한화가 1위 두산 베어스를 추월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 두산과 한화의 승차는 5.5경기차다. 결코 만만치 않은 승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6월 16일만 해도 두산과 한화의 승차는 무려 9.5경기차였다. 불과 17일 만에 한화가 4경기 차를 좁혔다. '3경기차를 좁히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현장의 속설을 무색케 한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산은 6승 4패로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화가 9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다. 5연승 뒤 1패를 했지만 다시 4연승 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한화의 상승세가 꾸준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물론 낙관적인 한화 팬들조차 극복하기 어려운 위기가 닥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분명 달라졌다. 김태균, 정근우, 양성우 등 주축 야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굳건했다.

팀 타격 기록만 놓고 보면 한화의 2위 질주는 의아한 측면이 없지 않다. 팀 타율은 0.273으로 8위, 홈런은 79개로 8위, OPS(출루율 +장타율)는 0.755로 9위다.

▲ 7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7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7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15로 6위로 평범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3.55로 압도적인 1위다. 극심한 타고투저 추세 속에서 리그 유일의 3점대 불펜은 한화의 최대 강점이다.

불펜이 일단 틀어막으면 30일 경기와 같이 타선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수확한다. 24세이브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정우람이 불펜의 정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한화가 팀 내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의 세월 속에서 한화는 숱한 명장들도 바꾸지 못한 '만년 하위 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출신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화는 자신감 넘치며 승부를 즐길 줄 아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외인타자 호잉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김태균 (출처: [KBO 야매카툰] 다시 뭉친 '엘롯기', 질주하는 한화 편 중)

외인타자 호잉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김태균 (출처: [KBO 야매카툰] 다시 뭉친 '엘롯기', 질주하는 한화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주축 타자들이 모두 복귀하면 한화는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김태균은 30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성우는 육성군 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17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5.20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회로 부진한 휠러를 과감히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교체한다면 한화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매 경기 역전승을 일궈내듯 시즌 전체를 뒤집는 한화의 '대망론'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반환점을 돈 KBO리그에서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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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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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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