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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태어난 천사 같은 아이와 소중한 추억거리를 차곡차곡 만드는 행복한 아빠입니다.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하는데 걱정이 많은 아빠들을 위해 아기와 둘이 있으면서 익힌 육아 노하우와 재밌는 이야기를 독자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글에서 설명하는 육아 이야기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낀 주관적인 사견임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편집자말]
"걱정이다 걱정, 걱정이다 걱정, 나는 공부를 안 해서 걱정이다. 집에 가면 맨날 혼난다."

초등학교 제자 아이들과 장기자랑 시간이나 학습발표회 때 자주 부르는 '걱정이다 걱정'이라는 창작 동요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에 대해 익살스럽게 표현한 노래인데요.

예를 들어, 공부를 너무 안 해서 부모님께 혼이 난다든가, 단짝 친구가 다른 친한 친구가 생겨서 속상하다 같은 걱정들이지요. 이 노래의 가사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면 어른들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어린이들에게는 걱정거리가 정말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디작은 아기와 함께 하다 보니 아빠의 걱정거리가 어린이들의 그것 이상으로 정말 많습니다.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나가는 날이 없는 것 같은데요. 태어나기 전에는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태어날지에 대한 걱정, 아내가 몸이 조금만 아파도 걱정이었지요.

그래도 태어난 후에는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시간아 어서 흘러라 하면서 버텼지만, 이건 뭐 태어나서 아기가 자랄수록 또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기가 엄마 뱃속에 탄생한 시점부터 아기가 자라는 13개월 동안 육아빠로서 느낀 걱정거리에 대해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신생아
 신생아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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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걱정① 임신에서 출산까지

사랑의 결실인 아기가 생긴 건 정말 축복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철저한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만나게 되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걱정이 되기 마련이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임신 사실을 워낙 갑작스레 알게되다 보니, 별의별 걱정이 다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우리 부부는 배드민턴이라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발견해서 매우 뿌듯한 상태였거든요. 대부분 여자 분들이 겪고 있고, 제 아내도 겪었던 운동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셔틀콕을 가까이 주다 멀리 주다를 반복하며 흔히 말하는 멍멍이(?)훈련을 통해 아내를 힘들게 했는데, 이미 뱃속에는 아기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임신 초기에 병원에 가는 날이 올 때마다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있는지 그 시기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래도 임신 중기가 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태동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편안해졌지요.

우리 아기는 어찌나 자기 얼굴을 안 보여주려 하는지 병원에 갈 때마다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자고 있어서 임신 기간 동안 얼굴을 제대로 본 것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요.

또, 아기의 청각에 대해서 걱정을 하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평소에 거의 TV를 보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복면가왕'의 음악대장이 부르는 노래는 어떻게든 찾아서 보고 들을 만큼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저는 처음으로 국카스텐 콘서트를 예매했지요. 물론, 아기가 생길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정말 이 콘서트를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병원에도 물어보고, 포털사이트에 '임신 콘서트'라는 검색어로 열렬히 검색도 해보면서 고민하다가 안정기이기도 하고, 자리도 스탠딩 아니라 좌석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어서 결국 콘서트에 갔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지만 그날따라 어찌나 하현우의 컨디션이 좋아 성량이 좋고 국카스텐 멤버들의 목소리가 우렁찬지 뱃속 아기가 놀랄까봐 전전긍긍하며 콘서트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외에도 아내가 배가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걱정, 저도 모르게 아내 배 옆에서 집이 흔들릴 정도로 '에루치!'하며 재채기를 하면 아기와 아내가 놀랐을까 봐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경험하게 된 출산교실에서 아기를 낳게 되는 과정과 고통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 또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아내에게 진통이 오기 시작한 것이지요. 저희는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았는데요. 저와 아내의 걱정과 사랑에 아기가 응답했을까요? 아내는 진통만 20시간 이상 겪으며 아주 힘들었지만 천사 같은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남편이 아내와 함께 진통을 함께 겪으며 안아주고 손을 잡으면서 함께 출산하는 '가족출산'을 하게 해주었는데요. 출산의 과정 동안 아내의 옆을 쭉 지켜줄 수 있어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참 뿌듯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던 이 날은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로 힘들었지만 함께 했기에 행복했던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엄마손과 아기발
 엄마손과 아기발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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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걱정② 출산 후 일주일 신생아에 대한 걱정

아기만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하면 마음이 편안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다른 걱정의 시작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우리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기 위해 어찌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숨이 많이 가빴나 봅니다.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아기 호흡이 원활해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연주의 출산 후에는 원래 아기가 태어나고 바로 엄마 아빠와 캥거루 케어(아기를 엄마 아빠의 맨 몸에 안기게 함)를 해주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것을 못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아기는 2시간 정도 후에 다시 찾아와 엄마 아빠 품에 쏙 안겼지만 그 2시간이 우리 부부에게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 후 일주일은 조리원에서 아내와 함께 지냈는데요. 걱정과 행복이 공존하는 시기였습니다. 아기가 정말 보고 싶지만 너무나도 작은 아기를 어떻게 안아주고 보살펴야 하는지 걱정이 되어 수유콜(모유 먹을 시간을 알리는 전화)만 오면 깜짝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제 걱정은 아기가 태어나고 2일 차 아침에 극에 달했습니다. 왜냐하면 전날 밤 신생아실 간호사분이 하신 말씀 때문이지요.

"아빠, 아기가 아직 첫 소변을 안 봤어요. 보통은 24시간 안에 누거든요. 내일 아침이 되어도 안 싸면 원장님께 말씀을 드려 봐야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새벽에는 꼭 봤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 날 밤 걱정으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죠, 역시 이런 걱정이 생길 때는 되도록 인터넷 검색은 짧게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글 하나하나 다 읽으며 뒤지다 보니 얼마나 안타깝고 힘든 사연을 많이 읽게 되는지 오히려 걱정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어김없이 모닝 수유콜이 와서 아기를 데리러 갔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궁금하고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서 간호사분께 인사도 전에 물어봤습니다.

"우리 아기, 밤중에 혹시 소변 봤나요?"
"네 아빠, 어제 새벽에 봤어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아기를 안고 아내에게 갔지요. 지금은 아내와 함께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인생 중 가장 큰 걱정이었을 정도로 꽤나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아빠와 아기
 아빠와 아기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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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오후였습니다. 아내가 모유 마사지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였습니다. 아기가 아빠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였을까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땅에 툭 하고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바로 아기의 탯줄이 떨어진 것이지요.

배꼽주변이 빨개진 아기를 보고 어찌나 놀랐는지 저는 바로 아기를 데리고 조리원 직원 분께 달려갔습니다. 일반적으로 탯줄은 태어난 후 열흘에서 보름 정도 사이에 떨어지기 마련인데 굉장히 빨리 떨어진 거라고 직원 분도 놀라시더군요.

 아기 탯줄
 아기 탯줄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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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빠가 되어 가는 과정

그렇게 산후조리원에서 천사 같은 아기의 자는 모습을 보며 행복에 푹 빠지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깜짝 놀라 걱정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모유수유를 할 때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아빠 역할을 충실하게 했지요.

정말 세상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아기와 함께 하게 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이 작은 아기를 어떻게 안아줘야 하는지, 기저귀는 어떻게 갈아줘야 하는지, 아기가 모유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고 분유를 더 먹일 필요가 없는지와 같은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과 공부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였습니다.

그나마 조리원에 있을 때는 급할 때마다 바로 바로 도와줄 분들이 계셨지만 그 이후에 집에 와서는 아내와 단 둘이 아기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더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빠의 크고 작은 걱정과 두려움들은 바로 아기와 아내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따뜻한 사랑이 모여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다음 육아빠의 일기에서는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첫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육아빠가 겪었던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기에 대한 다양한 걱정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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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