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과 2년계약을 맺은 기성용의 모습

뉴캐슬과 2년계약을 맺은 기성용의 모습 ⓒ 뉴캐슬 홈페이지


'대한민국 캡틴' 기성용(29)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은 30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라며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전 소속팀 연봉 액(약 33억 원)과 팀 내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30억 원 이상대의 연봉을 받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와 2018년 6월 30일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FA(자유이적) 자격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긴 기성용은 오는 7월 1일부터 뉴캐슬과의 새 인연을 이어간다.

2012년 8월 스코틀랜드 셀틱FC를 떠나 스완지 시티에 입단했던 기성용은 선더랜드 임대 시절까지 포함해 지난 6년간 167번의 EPL 경기에 출전해 15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난다긴다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EPL 무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클럽 올해의 선수(2015), 한국선수 EPL 최다 경기 출전 기록(2018) 등을 세우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기성용은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과 공수 조율 능력 그리고 90%에 육박하는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스완지시티의 리그 컵 우승(2012~2013시즌)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가 올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부리그로 강등돼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은 스완지가 팀 내 고액연봉자인 기성용의 조건을 맞춰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기성용이 선택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축구전설' 앨런 시어러(1996~2006)와 마이클 오언(2005~2009) 등이 거쳐 간 클럽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파트릭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 파브리시오 콜로치니(아르헨티나), 루이 사하(프랑스) 등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스타 플레이어들도 뉴캐슬에서 클럽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잉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뉴캐슬은 FA컵에서 6차례, 정규 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지만, 2000년대 들어선 두 차례나 강등되는 등 옛 명성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엔 리그 10위(12승 8무 18패)를 기록했다.

뉴캐슬의 라파엘 베니테즈(58·스페인) 감독은 2016년 3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4-5-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밸런스 축구를 중시하는 그는 지난 시즌 중원 자원의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뉴캐슬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원 조율사' 기성용의 영입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베니테즈 감독은 "경험이 많은 기성용을 팀에 데려와 기쁘다. 팀의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다"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시절 발을 맞췄던 존조 셸비(잉글랜드)를 비롯해 모아메드 디아메(세네갈), 크리스천 아추(가나)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기성용은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뉴캐슬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빨리 팀 동료와 팬들과 함께 하기를 고대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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