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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이천아트홀 2층 전시장에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발간기념식을 진행했다. 초롱초롱동요학교(대표 한초롱) 중창단이 기념식 식전 공연으로 "서희 하세요" 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를 읽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이천아트홀 2층 전시장에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발간기념식을 진행했다. 초롱초롱동요학교(대표 한초롱) 중창단이 기념식 식전 공연으로 "서희 하세요" 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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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최근 발간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利川市誌)>가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어 화제다. 2001년 등재학술지 연구 논평으로 호평받은 바 있는 '이천시지'를 기초로 하여 1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는 전국 시·군지 가운데 '온전히 시민을 위한 대중서'로 편찬된 최초의 시·군지다.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는 1권 '테마로 읽는 이천의 뿌리', 2권 '테마로 읽는 이천의 문화', 마지막 3권은 '콕 짚어 알려주는 이천 길잡이' 이렇게 총 3권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다.

1권 '테마로 읽는 이천의 뿌리'에서는 타제석기를 사용하고 토기를 제작하여 농경과 목축 등을 하며 집단 정착생활을 한 구석기시대 이천 사람들의 생활방식 등 이천의 역사 소개로 시작한다. 또한 이천의 선사시대, 이천 땅 이름의 유래, 이천을 빛낸 인물, 수여선 꼬마기차, 마을 민속신앙, 전통마을 등을 소개하고 있다. 1권에서는 '이천(利川)' 이름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태조 왕건(王建)이 후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떠났으나 이천을 지날 무렵 큰 홍수가 났다. 하는 수 없이 왕건은 이천에서 군사들을 쉬게 하였다. 이때 효양산 기슭에 살고 있던 서목(徐穆)이라는 사람이 왕건을 도와 무사히 남천(南天. 지금의 복하천)을 건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태조 왕건이 이 지역을 '이천(利川)'이라 부르게 하였다. 이는 '강을 건너감이 이롭다(이섭대천, 利涉大川)는 의미라고 한다. 어의(語義)적으로는 '큰 내(大川)를 건너 이로웠다'는 것이다. 『주역(周易)』에 의하면 '이섭대천(利涉大川)'은 '학문과 덕을 쌓고 몸을 기르면 험난한 과정이라도 이겨내 큰 공(功)을 세울 수 있으며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25쪽 부분)

지난 25일 이천아트홀 2층 전시장에서 실시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발간기념식에서 조병돈 이천시장이 시민 5명에게 책을 봉정했다. 이날 기념식에 조병돈 이천시장과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엄태준 이천시장 당선인, 이천시지 집필위원, 시민기록자 등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하여 책 출간을 축하했다.
 지난 25일 이천아트홀 2층 전시장에서 실시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발간기념식에서 조병돈 이천시장이 시민 5명에게 책을 봉정했다. 이날 기념식에 조병돈 이천시장과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엄태준 이천시장 당선인, 이천시지 집필위원, 시민기록자 등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하여 책 출간을 축하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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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테마로 읽는 이천의 문화'에서는 설봉공원을 즐기는 방법, 이천의 박물관과 미술관, 이천쌀, 이천도자기의 변화와 도예촌, 흙으로 보물를 빚는 도자기 명장들, 이천시민기록자의 문화유산 답사기, 이천의 핫 플레이스, 이천의 특산품과 향토음식, 첨단을 달리는 농부들, 태어난 곳은 달라도 우리는 이천사람 등 이천의 다양한 문화를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이천시민기록자의 문화유산 답사기' 편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이천문화원이 양성한 시민기록자들이 공동집필하는 방식으로 집필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 세월동안 소수의 전문가들이 여러 도시의 지방지 편찬 집필 작업에 참여함으로 인해 학술적인 문체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기술된 점이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읽히기 어려웠다는 한계점을 보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시민기록자들은 주체적으로 발로 뛰고 취재한 답사 지역의 생생한 이야기를 누구나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적이고 쉬운 말로 기록하여 지역 주민과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관 주도의 편찬방식을 벗어나 일반 시민들에게 문호를 열고 집필 참여를 유도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다음은 2권 문화유산답사기 가운데 율면 산성리와 어재연장군에 관해 기술한 내용의 일부다.

지난 25일 실시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발간기념식에서.
 지난 25일 실시한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발간기념식에서.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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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고종8)지금처럼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던 그때, 조선의 장군으로 결사 항전하였던 어재연, 어재순 형제의 생가가 있는 율면 산성리는 충청도 땅이 더 가까운 이천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인적 없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지척의 개는 낯선 이의 방문에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맹렬하게 짖어댔다. 야트막한 산 밑에 오롯한 장군의 생가는 조선 후기의 민가 형태로 초가지붕을 이어 'ㅡ'자형의 사랑채가 있는 바깥채와 'ㄱ'자형의 안채, 곡식이나 농기구를 보관해 놓는 광이 'ㅡ'자형으로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ㅁ'자형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중요민속자료 제127호다. (262쪽 부분)


3권 '콕 짚어 알려주는 이천 길잡이'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천의 연혁, 현대 이천의 변화상, 문화재, 공공기관 및 도시기반시설 교육, 산업, 문화 예술시설 및 기타단체 등 이천에 관하여 궁금한 사항을 사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이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편찬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의 다양한 활용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해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의 민속과 다양한 문화자원을 기록한 마을지 <괸돌고을 산신마을> 출간에 이어 지역민들이 주체적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마을 주민 개인의 생활상을 조사 기록하여 평범한 개인의 삶의 내용이 지역의 역사가 되는  마을기록사업도 꾸준히 진행하려고 한다.


태그:#시민을 위한 이천시지, #기록의 중요성, #우리고장문화유산 답사기, #마을기록사업 , #평범한 개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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