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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 옻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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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현대화로 태어난 옻칠회화"다. 오는 7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경남 통영옻칠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최은란 작가가 옻칠회화에 전입하여 10여년간 옻칠과 나전(자개)의 재료적 특성과 제작과정을 통하여 옻칠과 나전으로만 표현하는 기법을 탐구한 것이다.

옻칠회화의 바탕이 되는 전통 나전칠기 제작과정으로 만드는 옻칠캔버스를 제작하는 기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인데, 그는 이 시간을 인내로 극복하고 창의적인 자기만의 독특한 화법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옻칠회화에 사용되는 옻은 옻나무의 수액을 채취하여 여러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이른바 '친환경 천연옻칠도료'인 셈이다.

최은란 작가는 옻칠과 나전 기법으로 백합과 모란 등 꽃 뿐만 아니라 책꽂이 그림도 생산했다. 미술평론가들도 그의 작품에 '의미'를 부여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의 작품들은 예술적인 가치로서의 작품적인 성과라는 면에서는 기대이상이다"며 "옻칠회화가 무엇이고, 기존의 회화양식과 무엇이 다르며, 그 미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을 내놓고 있기에 그렇다"고 했다.

그는 "우선 옻칠회화라는 생소한 용어에 합당한 작품으로서의 특징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기존의 옻칠공예와는 다른 회화적인 이미지로서의 조형적인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신 미술평론가는 "나전을 재료로 한 것은 통영 옻칠공예의 오랜 전통이었다. 인근 바다에서 채취하는 전복은 아름다운 발색의 나전을 제공한다. 영롱한 무지개 빛깔의 아름답고 호사스러운 나전과 검은색 바탕을 이루는 옻칠은 절묘하게 어울린다"며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재료의 궁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합과 모란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회화적인 구성 및 색깔이 지극히 아름답고 고상하다. 무엇보다도 이들 소재를 받쳐주는 것은 역시 배경의 검정색 옻칠이다"며 "깊고 진중하며 무게감이 실린 검정색 옻칠의 장점을 여백에 결부시킴으로써 무한한 우주적인 공간감이 들어서는가 하면 사유의 세계를 열어놓는다"고 평했다.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발달한 옻칠과 나전(자개)으로 제작하는 나전칠기가 발달하여 계승되고 있으나 나전칠기 전통공예의 영역에 멈추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예술품을 창작할 수 있는 옻칠재료로 옻칠장신구, 옻칠조형, 옻칠회화 등의 영역을 확장하여 옻칠과 나전으로 표현하는 전통의 현대화, 세계화에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통영옻칠미술관 건립 후 옻칠미술관을 중심으로 통영지역작가들이 본격적으로 전통 옻칠과 나전의 기법을 옻칠회화 표현기법으로 개발하여 새로운 장르의 한국현대옻칠회화를 국내외 전시회를 통하여 알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됨으로써 나전칠기의 본 고장 통영의 통영옻칠미술관이 한국현대옻칠회화 발상지가 되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최은란 작가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권순섭 미술평론가는 "옻칠은 단단한 도막과 강력한 접착력의 물성을 품고, 독특한 색상과 심연(深淵)의 광택을 발현한다. 옻칠회화는 이러한 성상(性狀)을 충분히 이해하고 구현하고 갈고 입히는 반복된 과정을 거쳐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은란의 작품은 옻칠의 특성과 나전이 어우러져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위에 작가의 예술세계가 성숙되어 가는 여정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 옻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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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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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은란 작가의 옻칠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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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옻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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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옻칠, #옻칠미술관, #최은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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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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