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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2017년 12월 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쌍용자동차지부 인도원정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마힌드라는 쌍용차해고자 복직을 실시하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2017년 12월 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쌍용자동차지부 인도원정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마힌드라는 쌍용차해고자 복직을 실시하라"고 밝혔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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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으로 돌아가는 게 희망이라고 말하곤 했다."

또 한 명의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조합원 김아무개(48)씨가 27일 경기 평택시 독곡동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아내와 해고 동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을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라며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다 행복해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동료에게는 "그동안 고마웠다"라며 "신세만 지고 간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아내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수색 중이던 경찰관이 숨져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 희생이다.

김씨는 199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다. 2009년 정리해고 당시 공장점거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김씨는 그해 8월 5일 경찰 특공대가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는 평택 쌍용자동차 조립공장 옥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찰 특공대의 진압으로 병원에 입원, 구속됐다. 이후 그는 9년 전 경찰 폭력으로 인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오랫동안 일을 구하지 못하다가 2017년부터 낮에는 공사 시공일을, 밤에는 화물차로 화장품을 배달하며 생계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생계문제로 투쟁에 결합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1인시위, 목요일 저녁 문화제 등에 참여했다"라며 "그간 투쟁에 함께하지 못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하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다면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빈소는 경기도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태그:#쌍용차 해고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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